올해로 진출 10주년을 맞은 핵심 거점 베트남법인의 순이익은 5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은 적자폭이 축소됐다.
22일 한화생명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3개 해외법인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영업수익)은 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617억원에 비해 159억원(25.7%) 증가했다.
이 기간 인도네시아법인을 제외한 2개 법인의 매출액이 증가했다. 베트남법인의 당기순이익은 5배 이상 늘었고 나머지 법인의 당기순손실은 축소됐다.
이번 실적은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상무가 해외사업을 맡은 이후 첫 성적표다. 김 상무는 지난해 12월 한화생명 해외총괄 겸 미래혁신총괄로 선임됐다.
베트남법인의 당기순이익은 33억원에서 172억원으로 139억원(420.5%) 증가했다. 매출액은 237억원에서 340억원으로 103억원(43.7%) 늘었다.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영업을 개시해 진출 10주년을 맞은 베트남법인은 한화생명 해외사업의 핵심 거점이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은 지난달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진출 10주년 기념식 및 연도대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베트남법인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현지 18개 생보사 중 시장점유율 8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중국법인은 38억원에서 20억원으로, 인도네시아법인은 13억원에서 2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이 축소됐다. 중국법인의 매출액은 322억원에서 396억원으로 74억원(23.1%) 늘었고, 인도네시아법인의 매출액은 59억원에서 40억원으로 19억원(32.2%) 줄었다.
2012년 문을 연 중국법인은 한화생명이 지분 50%를 보유한 합작사다. 항저우, 닝보, 진화 등에 지점을 두고 영업 중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영국 런던과 홍콩 주재사무소를 폐쇄하며 동남아시아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 김 상무를 중심으로 이 같은 해외법인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 상무는 해외총괄 선임 이후 국내외를 활발하게 오가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김 상무는 지난 3월 19~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머니(Money)2020 아시아’ 콘퍼런스에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태국 최대 그룹 CP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김 상무는 1985년생으로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한화생명에 디지털팀장으로 합류해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디지털혁신실을 거치며 주로 핀테크사업에 대한 자문 업무를 맡았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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