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푸르지오’ 청약률 최저···0.37:1중흥S-클래스·대방노블랜드···1.13대 1, 1.45대 1로 치면치레3기 신도시 고양창동 지정 영향 큰 듯···업계 “기다려볼 것”
운정신도시 분양관계자들은 GTX-A 운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 교통 호재를 앞세워 대대적인 홍보를 했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업계는 운정신도시보다 서울 도심과 더 가까운 3기 신도시 지정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 업계 관계자는 “2기 신도시 지정 됐을 때 많은 건설사들이 그쪽 땅을 사려고 경쟁이 치열했는데, 이렇게 분양도 안한 상태에서 3기 신도시가 발표될 줄 누가 알았겠냐”며 “도심 접근성도 3기 신도시 보다 떨어지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등이 맞물려, GTX-A 호재에도 미달이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운정신도시 3지구 분양을 앞두고 있었던 건설사들은 3기 신도시 지정 후 해당 지역이 상대적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지난 14일 동시에 대규모 분양을 진행해 주목 받았다.
그러나 2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APT2U)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와 중흥건설의 ‘운정신도시 중흥 S-클래스’, 대방건설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등 3개 단지가 모두 미달됐다.
우선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680가구 모집에 257명이 청약해 3곳 중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59~84㎡의 총 6개 주택형 중 1순위에 마감된 곳은 한 곳도 없었고 0.37:1이라는 경재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에서는 294가구 모집에 청약자는 29명에 그쳤고, 1순위에서는 전용 59㎡A형이 85가구 모집에 60명, 59㎡B형은 100가구 모집에 32명이 신청했다. 74가구를 모집한 84㎡B형에는 단 9명만 청약 통장을 넣었다.
해당 단지는 함께 분양된 단지 가운데 GTX-A 노선과 거리가 가장 멀었다. 나머지 두 단지도 도보 15분 가량 소요되는 거리로 완전한 역세권이라고 볼 수는 없었지만, 운정신도시 파크푸르지오의 경우 대중교통을 타고 2~3개 정거장을 이동해야 하는 거리다.
그럼에도 3개 단지 중 가장 높은 분양가로 수요자들에게 외면받았다. 해당 단지는 3.3㎡ 당 평균 분양가가 1225만원으로, 대방노블랜드(1194만원)와 운정 중흥S-클랜스(1208만원)보다 20~30만원 정도 비싸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있었지만, 이마저 청약률에 도움이 되진 못했다.
‘파주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도 전주택형을 1순위 마감하진 못했지만 1157가구 모집에 1314명(1.13:1)이 청약해 체면치레를 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타입은 59㎡A로 423가구에 721명이 몰렸다. 나머지 평수는 미달됐다.
‘대방노블랜드’는 그나마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690가구 모집 1025명 청약·1.45:1)을 기록했다. 총 7개 주택형 가운데 규모가 작은 3개 주택이 마감됐고, 이 가운데 전용 59㎡A 타입이 62가구 모집에 414명이 청약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59㎡B형은 88가구 모집에 148명이, 84㎡A형은 73가구 공급에 226명이 몰렸고, 나머지 타입은 청약 미달로 1순위를 마쳤다.
이 두 단지는 GTX-A 운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중흥 S-클래스는 도보(750m) 10~15분, 대방노블랜드는 역까지 900m~1km 거리로 20분 가량 소요된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은 대부분 도보권으로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 17일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수요자는 “단지에서 900m면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는 뜻인데, 아주 덥거나 추운날은 차를 타고 다녀할 것 같다”며 “역세권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 운정 신도시 분양 관계자들은 우선 남은 2순위 청약과 실제 계약까지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방노블랜드 분양관계자는 “청약 미달이라기 보다는 당시 중흥S-클래스와 대방노블랜드가 중복 청약이 안됐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선택을 앞으로 더 기다려 볼 것”이라며 “계약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흥건설 분양관계자 역시 “아직 1순위 결과이기 때문에 2순위 결과와 정당계약까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GTX-A가 호재이긴 했으나, 3기 신도시로 고양창동이 지정되면서 그 영향도 일정 부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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