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반토막···“약효 좋아서” 해명도길리어드향 수주 공백에 실적 부진 지속동아제약 합병 이후에도 각종 부침 겪어
8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티팜은 전일 대비 4.97% 떨어진 1만6250원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연초 1만9350원 대비 16% 떨어진 가격이고, 연중 고점(2만3200원) 대비로는 30% 가량 하락한 수치다.
올 들어 인보사 사태 등으로 제약·바이오주가 전반적으로 약세장을 보인 상황도 있지만, 무엇보다 에스티팜 경우에는 작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회사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977억원으로 전년(2028억원)보다 52% 급감했다. 이러한 매출 하락 여파로 영업손실 13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156억원을 냈는데, 이 역시도 전년 같은 기간(283억원) 대비 거의 반토막 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작년 1억6000만원대에서 올해 -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로 돌아섰다.
사측은 작년과 올해 1분기 매출이 반토막난 이유에 대해 "약효능이 워낙 좋아서"라고 해명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원료를 공급하는 글로벌 제약사의 C형 간염 치료제가 높은 완치율을 보이면서 의약품을 처방받는 환자가 감소했다”며 “C형 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 매출은 2017년 1369억원에서 2018년 348억원으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도 그럴것이 에스티팜은 대표적으로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가 개발한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의 주원료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데, 소발디의 C형 간염 완치 확률이 90%를 넘는 덕분에 투약 이후 추가로 약을 쓰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이 많다. 즉 C형 간염이 완치되면서 의약품의 처방 매출은 구조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또 이는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80%를 넘을 정도다.
여기에 작년부터 길리어드로의 내년 신규수주마저 지연되면서 에스티팜은 현재 불확실성마저 존재한 상황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즉 2018년 물량에 대한 신규수주 없이, 2017년 11월 30일까지 종료 예정이었던 기존 공급계약이 2018년 7월 31일까지 연장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실적마저 부진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에스티팜이 새로운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의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구완성 연구원은 “길리어드향 수주 공백으로 원가율이 상승해 영업적자가 지속됐다”며 “길리어드 물량을 제외한 신약 원료의약품(API) 매출은 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아에스티로의 공급 확대에 따라 제네릭 API의 매출은 성장했지만, 저마진 품목으로 수익성 기여도는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0년 동아쏘시오그룹(당시 동아제약)에 합병된 에스티팜의 원래 사명은 삼천리제약으로 지난 2016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에스티팜은 동아제약에 합병되면서 한 때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최대주주이자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지주회사의 오너인 강정석 회장이 징역형 선고 받으면서 주가마저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 동아쏘시오그룹의 오너 3세 강정석 회장이 리베이트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는데 이는 부친 강신호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지 1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에스티팜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현황을 보면, 동아홀딩스가 32.68%, 강정석 회장이 15.25%인데 이들 지분을 합치면 총 47.93%로 에스티팜의 지분 절반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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