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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협력사 갑질 의혹···성수기 앞두고 힘 못쓰는 하나투어

[stock&톡]분식회계·협력사 갑질 의혹···성수기 앞두고 힘 못쓰는 하나투어

등록 2019.06.20 15:55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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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논란에 올해 2분기 이후 주가 25.31 % 하락작년 4분기 ‘실적쇼크’ 후 1분기 개선세에고 주가 부진올해 예상 패키지 성장률 -5%, 10년 내 첫 감소 예상

하나투어가 여름성수기철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는 전일대비 1.99% 내린 5만4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에는 5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작년 한해 동안 주가가 고점대비 반토막 가까이 하락했던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 다소 하락세가 주춤하며 바닥을 찍은 것처럼 보였으나 4월 이후 또다시 추락하는 모습이다.

작년 하나투어는 연초 10만4000원에서 12월 28일 6만8800원에 거래를 마감해 한해동안 주가가 33.85% 빠졌다.

이후 올해 1분기까지는 7만원선을 유지했으나 4월 1일 7만2700원에서 지난 20일 5만4300원에 마감해 2분기 이후 25.31% 하락한 상태다.

하나투어는 올해 분식회계, 홍콩 여행사에 피소 및 협력사 갑질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분식회계·협력사 갑질 의혹···성수기 앞두고 힘 못쓰는 하나투어 기사의 사진

특히 4월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자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하나투어의 홍콩 협력업체가 하나투어와 관련된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4월 17일 하나투어 주가는 9.87% 추락했다.

이 진정서에는 하나투어가 협력업체와 거래 이중장부를 통해 실적을 조작했다는 함께 조사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측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해외 협력사로 보내는 경비는 은행 거래 기록이 남아 회계조작이 불가능하다”며 “법적 분쟁을 야기한 홍콩 협력사의 일방적이고 편향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회계 관련 이슈가 민감한 사안인 만큼 투자 심리는 쉽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해외 현지 여행사와의 갈등은 6월 또 다시 불거져 나왔다. 한 언론은 홍콩 현지 여행사가 지난 2010년부터 하나투어와 계약을 맺고 여행객을 받아왔으나 지상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최근 하나투어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지상비란 항공료를 제외한 현지 여행 경비를 뜻하는 말로, 하나투어가 국내에서 패키지 여행객을 모아 현지에 보내면 현지 여행사가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받게 되는 돈이다. 이 여행사는 하나투어에 지상비를 인하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가 여행 물량이 줄어드는 ‘보복성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받지 못한 지상비는 7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후 하나투어는 입장자료를 통해 “회사에서는 여행상품 지상비의 일부를 청구기간 내에 청구하지 아니하는 대신 미청구액을 나중에 다른 여행상품 지상비에 추가하여 청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나, 홍콩의 한 현지 여행사인 W사의 경우 이런 거래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또한 사과문을 통해 “협력사와 상생한다는 경영철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일부에서 부족한 모습이 발견됐다”며 “각종 의혹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거의 문제를 개선하고 관리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속되는 논란에 1분기 하나투어의 호실적도 빛을 보지 못했다.

작년 4분기 매출액 1938억원, 영업이익 29억원, 당기순손실 50억원으로 ‘실적쇼크’를 기록했던 하나투어는 1분기 매출액 2229억원, 영업이익 132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2% 가량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11%, 23.68% 증가했다.

한편 이 같은 호실적에도 주가는 각종 논란에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패키지 여행 수요 회복이 더딘 것도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하나투어의 예상 패키지 성장률은 -5%로 최근 10년 내 첫 감소가 예상된다. 현재 내부에서 조사중인 이중장부 이슈는 관련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으며 금액은 1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패키지 송객 수는 -14%로 4개분기 연속 감소가 예상되나 단거리 일본 노선의 월별 송객 수가 여전히 10만명을 하회하는 부진으로 ASP(평균판매단가)는 상대적으로 5~7% 내외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일본에 대한 기대감을 앞두고 원·엔 환율의 상승으로 일본 예약률이 하향되고 있고 이중장부 이슈로 인해 주가는 2012년 수준까지 회귀했다”며 “추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3분기 역시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증익을 장담하기 어려우며 월별 예약률을 확인하며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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