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실적 무난하지만 계속된 추징금 이슈에 연중 최저점
25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진제약은 전일 대비 1.11% 떨어진 3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3만9900원 대비 20.67% 떨어진 수치다. 또 전일에도 4%대 하락율을 기록하는 등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 하락 배경에는 그간 삼진제약의 부실 회계 등으로 끊임없는 잡음이 이어진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앞서 삼진제약은 지난 1월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2014년~2017년) 추징금 약 221억원을 부과받았다고 공시했다.
앞서 삼진제약은 지난 8년간 이미 세 차례의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먼저 2011년 진행된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회계장부 오류 등으로 85억여원의 법인세를 추징당했다. 이후에는 2013년에 법인세 관련 세무조사를 받은 후 132억여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또 2014년에는 132억원 추징금에 대한 가산세로 28억여원을 추가 납부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진제약이 ‘불성실한 회계관리’로 세무당국으로부터 지속적인 추징금을 받아온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계 증빙 및 세무처리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두둔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삼진제약을 둘러싸는 잡음이 끊이질 않자, 이 회사를 18년간 이끈 제약업계 최장수 CEO인 이성우 전 사장의 장기집권 허점이 드러난 것이 아니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 사장은 약사 출신으로 1974년 삼진제약에 입사한 후 영업담당 전무와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1년 처음 대표직에 오른 이후 2019년 초까지 삼진제약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지난 2월에 퇴임했다.
어찌됐던 삼진제약은 그간 거액의 추징금을 어떠한 이의 제기 없이 모두 완납해왔다. 국세청이 적발한 부분에 대해 특별히 반박할만한 근거가 없었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도 거액의 추징금을 부과 받은 연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추징금과 관련해 삼진제약이 처음으로 국세청에 반발해 업계의 이목을 사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 1월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2014년~2017년) 추징금 약 221억원을 부과받자, 이번 추징금 부과에 불복해 과세관청에 이의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즉 현재 행정 소송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회사는 세무조사 결과에 불복해 과세관청에 이의 신청을 접수했으며, 현재 행정소송 절차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또 삼진제약은 이 추징금 약 221억원을 “소득귀속 불분명의 사유로 인한 대표이사 인정상여 소득 처분에 대한 선납으로 선급금 계정 처리했다”고 별도로 공시했다.
여기에 이 대표가 퇴진함에 따라 4인 대표 체제로 변경된 점도 관심사다. 삼진제약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 출신인 장홍순 부사장과 최용주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삼진제약은 기존 최승주·조의환·이성우 3인 대표체제에서 최승주·조의환·장홍순·최용주 4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오너 경영인 2명과 CEO인 2명이 회사를 이끌게 된 것이다. 전문분야가 다른 2명의 대표이사를 선임함으로써 전문성과 사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러한 추징금 이슈에도 불구하고 삼진제약의 지난 3년간 실적은 주가와는 다르게 순항 중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순환기, 치매 영역 등 고령화사회 맞춤 제품으로 관련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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