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초 대비 13.41% 떨어져···5월 4거래일 제외 지속 하락다양한 사업다각화 노력 아직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힘들어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F는 전일대비 1.15% 오른 2만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LF는 지난 5월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줄곧 하향세를 보였다.
1월부터 3월까지 2만4000원~2만6000원 사이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4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1분기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과 패션 부문 원가율이 상승되며 주가가 미끄럼틀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
4월초와 비교하면 13.41% 빠진 수치며 작년초 대비로는 30.10% 하락했다.
LF는 2006년 11월 1일 LG상사로부터 분할 후 신설된 법인으로 분할 전의 패션부문을 승계 받아 기존 브랜드의 정비와 신규 브랜드 런칭 및 육성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를 거점으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유럽의 해외법인 등 33개 종속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패션사업 주요 브랜드는 닥스, 메이스트로, 헤지스, TNGT 등이 있으며 질스튜어트, 바네사브루노, 막스마라 등 유럽 및 미국 브랜드의 국내영업권을 소유하고 있다.
1분기 LF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 늘어난 4238억원,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260억원을 기록했다. 개별 기준 매출액은 3%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헤지스 화장품 출시 관련 광고비 집행으로 11% 감소했다.
특이사항은 없었으나 지난 3월 완결된 코람코자산신탁 인수합병 관련 수수료와 헤지스 화장품 라인 출시에 따른 광고비 집행으로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평가다.
특히 LF 사업다각화 노력이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지적된다. LF는 최근 수년간 식품·유통기업을 인수하며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의류 소비 경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온라인 유통과 타사업 분야로 영역 확대를 진행 중인 것이다.
지난해에도 LF는 남성 코스메틱 브랜드 ‘헤지스 맨 RULE 429’를 론칭해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의 토대를 마련했고 수제 맥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덜지를 통해 ‘MOON BEAR’ 브랜드를 론칭한 바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구본걸 LF 회장은 주주들에게 “LF는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패션업에 국한하지 않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수가 완료된 코람코자산신탁의 경우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로 LF는 올해 연결 영업이익이 약 39% 증가할 전망이며 ROE(자기자본이익률) 상승 효과도 예상된다.
단 부동산 자산신탁 인수가 밸류에이션 개선에 도움으로 작용하긴 힘들 전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자산신탁 업황 정점 논란과 본업의 성장 부진으로 향후 M&A를 진행할 가능성이 커 이해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긴 했으나 이에 따른 성과가 본업의 성장성 둔화를 커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내 의류 소비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LF의 주력 복종인 남성복과 캐주얼 의류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채널간의 가격차이에 소비자들이 민감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 구매는 크게 감소하고 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급격히 찾아온 무더위가 간절기 패션 아이템 판매를 저조하게 만들고 일부 브랜드는 할인 경쟁이 심화돼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LF도 남성복과 악세서리 브랜드의 성장세가 높게 유지되는 한편 여성복 브랜드의 매출 성장률도 회복되고 있는데 정상가 판매율은 저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효율 개선과 유통채널의 전략 변화로 체질 개선중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내수기업으로서의 성장 한계를 채우기엔 충분치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도 “LF는 온라인 채널 확충과 화장품 사업 시작 등 적극적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데 일부 성과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본업의 성장성 둔화를 커버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브랜드 가치의 회복이 없으면 밸류에이션 트랩에 갇힐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