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5 화학기업 달성 위해 ‘인적 자원’ 강조R&D 인력 확충에 과감한 투자···전년보다 13% 늘려 日·美·獨 등 글로벌 인재 채용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보상제도 개선·소통문화 활성화로 경직된 문화 탈피
신 부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 6개월 간 분석해 본 LG화학은 굉장히 강한회사”라며 “미래지향적인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올해 초 전세계 화학사 브랜드 가치 4위에 선정됐고, 글로벌 톱10 화학사 중 가장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엄청난 모멘텀을 가진 회사다. 올해 말이면 LG화학 매출의 70%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총 직원 4만명 중 2만명에 해외에 거주하는 등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강한 회사를 더욱 강하게’를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더욱 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을 통한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통해 올해 사상 최초로 매출 30조원대에 진입하고, 5년 뒤인 2024년에는 약 2배 수준인 매출 59조원 달성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특히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우수한 인적자원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LG화학에 따르면 1979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할 당시 R&D 인력은 7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500여명으로 40년간 80배 가까이 늘었다. R&D 인력 중 박사 학력은 구성비의 약 20%에 달하는 1100명을 확보했다.
신 부회장은 “R&D 뿐 아니라 전 사업부문에 고급 인력이 포진하고 있다”면서 “핵심자산이자 강점인 사람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승부를 보겠다”고 자신했다.
LG화학은 올해 R&D 분야에 사상 최대인 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연말까지 R&D인력을 약 62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R&D비용은 지난해 약 1조1000억원보다 18.2% 늘어난 금액이고, 인원 역시 전년(5500명)보다 12.7% 확대된 수치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우수 인재 채용은 계속해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신입과 경력을 포함해 약 20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인데, 한국을 넘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주 일본 도쿄에서 CEO가 직접 주관하는 채용행사를 개최하면서 35명의 우수 인력을 만나고 왔다”면서 “이미 독일과 미국에서도 채용행사를 진행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탁월한 인재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전체 임직원의 절반이 해외 임직원인 만큼, 조직문화도 글로벌화할 것이다. 사람을 통한 차별화를 일궈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산업을 모태로 하는 만큼, 수직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신 부회장은 경직된 조직문화를 파괴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신 부화장은 “기업문화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을 뿐 아니라, 전사적인 공감이 필요하다”면서 “임직원들이 균등한 기회를 갖고 성장을 위해 도전하며 진취적이고 자주적인 리더십을 배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각 사업본부와 해외지역별 특성에 맞는 보상제도 개선 등 인사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하기로 결정한 점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토론과 소통하는 문화도 활성화하겠는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직원들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을 위해 굉장히 신경쓰고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LG화학이 제시한 2024년 매출 59조원은 성장동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증거다. 직원들은 승진이나 해외 근무 등 더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부회장은 화학업계 대표 글로벌 리더로, 지난해 11월 LG화학으로 영입됐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한국 3M에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1995년), 3M 미국 본사 산업용 비즈니스 총괄 수석 부사장(2005년)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2011년)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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