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국토위원장 자리를 논의할 것으로 보였으나, 뚜렷한 결론을 못낸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박순자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도 고심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20대 후반기 상임위 배분을 논의할 당시 박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국토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맡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합의한 적이 없다”며 6개월 더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홍 의원도 반박문을 내고 “박 의원의 위원장직 사퇴 거부는 해당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이처럼 위원장 자리를 놓지 않는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다. 특히, 국토위원장 자리 자체가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지역구로 끌어올 수 있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 영향력이 큰 것이 주요했다.
박 의원은 최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 조기착공’을 홍보하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박 의원의 지역구인 안산시의 최대 현안이다. 박 의원은 ‘안산 단원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지난달 28일 박 의원은 국회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6년 초선 국회의원 시절부터 정부 관련부처를 수도 없이 발로 뛰어 다니면서 신안산선 복선전철 유치를 위한 각종 토론회, 간담회 개최 등 갖은 노력을 다했다”면서 “2008년에는 당시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일하게 신안산선 복선전철의 시급한 건설을 촉구하는 국정감사장에서 질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업은 오는 8월 착공식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 사업을 자신의 업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국토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하길 내심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박 의원 입장에선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다.
이러한 박 의원의 행위를 바라보는 당 내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당내에선 박 의원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박 의원 문제는) 아마 당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에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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