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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경영진 모럴헤저드 논란에 장 중 40만원선 붕괴

[stock&톡]메디톡스, 경영진 모럴헤저드 논란에 장 중 40만원선 붕괴

등록 2019.07.11 16:48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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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불법 유통·시술 논란에 52주 신저가지난 5월에는 ‘폐기약품’ 논란도···잇단 악재 사측은 대웅제약과 관련된 제보자라며 지목하기도정현호 대표의 스톡옵션 명의신탁 혐의까지 나와

메디톡스, 경영진 모럴헤저드 논란에 장 중 40만원선 붕괴 기사의 사진

코스닥 보톡스벤처기업으로 잘 알려진 메디톡스가 불법 유통 및 시술 경영진 스톡옵션 명의신탁 혐의 등 잇단 악재들이 터지면서 연저점을 기록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메디톡스는 전일 대비 1.96% 하락한 41만5000원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기록했다. 장 중에는 -7.56% 내린 39만1300원까지 떨어지며 4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는 52주 신저가다. 이에 시총 5위자리를 펄어비스에게 내주고 시총 6위로 밀려나게 됐다.

이는 메디톡스가 ‘메디톡신’의 임상시험 기간인 2003년~2005년 사이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 불법 유통하고 생산시 멸균작업을 시행하지 않은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메디톡신은 지난 2006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국내 첫 보툴리눔 톡신 제제다.

그러나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전 샘플 형태의 의약품을 병원에 유통하고 일부 불법 시술도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면서 이날 주가는 고꾸라졌다.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허가 전 불법 유통은 물론, 생산 당시 멸균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문제는 지난 5월에도 식약처가 메디톡스에 대해 생산공정시 불법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며 이미 한차례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는 한 언론보도에서 메디톡스가 메디톡신 생산공정 과정에서 불량 폐기제품 번호를 정상 제품으로 바꾸고, 실험용 원액을 쓰는 등 조작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됐기 때문이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2006년 6월까지 18차례, 4만7000여개 제품을 생산했는데, 그 중 폐기한 제품이 1만6000여개로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모두 효과가 충분치 않아 폐기한 것이다.

불량품 생산이 반복되면 원인을 밝힐 때까지 생산을 중단해야 하지만, 19번째부터 4차례 생산된 제품들의 비고란에는 기존 폐기 제품들의 번호가 나란히 적혀 있어, 불량으로 폐기된 제품번호들을 정상 제품번호와 바꿨다는 것이다.

일단 메디톡스는 이같은 내용들에 대해 “위법행위가 없다”라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고 있다.

이날 메디톡스는 “해당 문제는 2006년 때의 아주 오래된 내용인데다 또 이미 식약처의 조사를 마쳤다”며 “조사에서 모두 소명한 내용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급기야 메디톡스는 제보자를 대웅제약과 관련된 인물로 지목하기도 했다. 메디톡스 측 공식 입장문에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없었다”면서 “제보자는 대웅제약과 결탁한 메디톡스의 과거 직원이며 메디톡스 균주를 훔쳐 불법 유통을 한 범죄자로 제보 자체의 신뢰성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지난 2017년부터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둘러싸며 장기간 동안 진흙탕 싸움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들간의 날 선 비방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메디톡스와 관련된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4월에는 메디톡스 경영진이 국세청으로부터 조세포탈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까지도 확인되기도 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등은 직원들의 스톡옵션 일부를 현금으로 회사에 반환하도록 한 혐의를 받아 현재까지도 국세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초 1만원대였던 메디톡스의 주가는 지난해 주당 8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대박이 난 주가와 함께 임직원들에겐 스톡옵션이 부여되면서 즉 시장가 보다 낮은 금액으로 일정 수량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 국세청은 이 과정에서 편법과 불법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직원 명의 스톡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하면 이를 판돈의 일부가 최고경영자인 정 대표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이 회사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전 직원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메디톡스 측은 “국세청 조사는 회사가 아닌 개인에 대한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메디톡스는 최고 경영진 조세 포탈 의혹이 불거진 이후 계속되는 메디톡신과 관련해 불법 유통 및 시술 논란으로 주가는 계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제 연초만 해도 58만3000원하던 주가는 현재 41만5000원까지 30% 가량 떨어졌다.

한편, 메디톡스는 ‘보톡스 국내 1호 박사’로 꼽히는 정현호 대표가 지난 2000년 창업한 기업이다. 정대표는 지난 2006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품 ‘메디톡신’을 시장에 선보였고 이로 인해 메디톡스는 ‘국내 보톡스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코스닥시장에는 지난 2009년 1월 상장했으며, 상장 당시에는 주가가 1만원대에 불과했지만 2012년부터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한 뒤 지난해 7월13일에는 83만6418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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