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지급을 결정한 이사회 의장은 정재욱 현 사장<사진>이어서 ‘셀프 인센티브’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이달 초 이사회를 열어 매각 성공 시 사장에게 5억~30억원, 수석부사장에게 사장 성과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연내 지분 매각을 목표로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9년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 등을 통해 지분 92.73%를 보유 중이다.
매각 성공 시 최대 성과급은 사장 30억원, 수석부사장 15억원 등 총 45억원이다.
KDB생명의 사장은 지난해 2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재욱 사장이다.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의 정 사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선임됐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들이 차지해 온 수석부사장 자리에는 백인균 현 산업은행 부행장이 내정된 상태다.
성과급 지급 안건을 의결한 KDB생명 이사회의 의장은 정 사장이다. 본인이 스스로 매각 성공에 따른 인센티브 액수를 결정한 셈이다.
정 사장은 성과 보상에 대한 권한을 쥔 보수위원회 위원에서 빠져 있지만 이사회 의장으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KDB생명 관계자는 “매각 성공 시 금액에 따라 사장은 최소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을 차등 지급하고 수석부사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성공적 매각의 기여도에 따라 사장 성과급의 최대 50%를 지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사장과 수석부사장의 보수는 동업사에 비해 낮다”며 “성공보수 도입으로 매각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사장은 1961년생으로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조지아주립대와 위스콘신메디슨대에서 각각 경영학(금융보험)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1999년 보험개발원 부연구위원, 1999~2004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04년 3월부터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6~2012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08~2012년 하나HSBC생명(현 하나생명)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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