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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엇갈린 신용평가 결과···수익성 회복 ‘물음표’

KDB생명, 엇갈린 신용평가 결과···수익성 회복 ‘물음표’

등록 2019.05.08 14:48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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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KDB생명 본사. 사진=KDB생명서울 용산구 KDB생명 본사. 사진=KDB생명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KDB생명에 대한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평가 결과가 엇갈렸다.

KDB생명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에서 ‘Baa2’ 등급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KDB생명에 대한 무디스의 첫 보험급지급능력평가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이다.

무디스는 KDB생명이 산업은행 계열사로 브랜드 인지도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각화된 판매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고위험 자산 비중이 과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무디스 측은 “자본과 사업 측면에서 산업은행의 지원 의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독자신용도보다 한 등급 높게 신용등급을 부여했다”며 “이는 브랜드 가치와 자본과 재무의 탄력성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KDB생명은 지난해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개선돼 경영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이에 따라 향후 성공적인 매각 가능성도 높아졌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KDB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손익은 63억9699만원 이익으로 전년 767억1275만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2017년 12월 말 108.5%에서 지난해 동월 말 215%로 106.5%포인트 상승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1월 대주주 산업은행의 참여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같은 해 5월 2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9월 22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무디스로부터의 국제 신용등급 획득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시현에 따른 흑자전환과 적극적인 자본 확충,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 등 경영정상화 노력에 기인한 것”이라며 “기존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가 부여한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NICE)신용평가(이하 나이스신평)는 KDB생명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평은 KDB생명의 무보증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췄다.

나이스신평은 저조한 경상 수익성과 미흡한 영업력 회복을 등급전망 조정 사유로 꼽았다.

나이스신평 측은 “지난해 64억원 규모의 흑자로 전환했으나 이는 상반기 본사 사옥 우선매수청구권 매각이익 422억원 등 일회성 이익에 주로 기인했고 3·4분기에 재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지표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7년 구조조정 이후 사업비 경감 효과와 위험률차 수익성 개선 등은 긍정적이지만 이자율차 수익성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보장성보험 확대에 따른 초기 사업비 부담을 고려할 때 단기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스신평 측은 또 “2016년 말부터 2017년 말까지 RBC비율이 감독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를 하회했던 영향으로 방카슈랑스, 대리점 등 각종 영업채널에서 판매 제한이 이뤄졌다”며 “개선된 RBC비율을 바탕으로 방카슈랑스 판매 제한 조치가 해제됐고 영업채널별 조직 안정화 노력이 이뤄졌으나 전반적인 영업력 회복을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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