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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비비안, 경영권 매각 부인에도 ‘4연상’

[WoW상한가]남영비비안, 경영권 매각 부인에도 ‘4연상’

등록 2019.07.26 16:47

수정 2019.07.30 20:10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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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으로 잘 알려진 국내 토종 여성 속옷회사경영권 매각설로 나흘 연속 上···상장 이래 최대치사측은 매각설 부인했지만···시장은 딜 추진 예상유통물량 12% 불과···경영권 매각이 기대되는 품절주수년째 수익성 악화 시달려···오너는 배당잔치 비판도

남영비비안, 경영권 매각 부인에도 ‘4연상’ 기사의 사진

‘비비안’으로 잘 알려진 국내 토종 여성속옷회사인 남영비비안이 최근 불거진 경영권 매각설에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사측은 이같은 경영권 매각설 관련해서 부인 공시까지 냈음에도 주식시장에는 딜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인데, 이로 인해 최근 4거래일 동안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6일 코스피시장에서 남영비비안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2만5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간 6~7000원대에서 머물던 남영비비안은 지난 23일부터 상한가를 연속 기록하더니 현재까지 184%나 급등한 것이다. 이는 상장 이래 최대치라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남영비비안은 남석우 회장 외 13인을 포함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75.87%이며, 자사주의 비중이 5.97% 정도 된다. 오너일가, 자사주, 자산운용사의 지분율 총계는 87.81%에 달하는데, 즉 시장 내 유통가능주식수는 총 발행주식수의 12.19%에 불과한 셈이다. 지분구성 상 남영비비안은 소위 ‘품절주’로 회자되는 저유동성 주식으로도 볼 수 있디.

앞서 지난 22일 남영비비안은 최근 라자드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는 말이 나오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매각에 나선다면 남석우 회장 등 남영비비안 오너 일가는 5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영비비안은 62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장수 기업’이다. 비비안을 중심으로 국내 여성 속옷 시장을 선도하며 비비엠, 마터니티, 젠토프, 수비비안, 로즈버드, 판도라, 드로르 등 8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시장 점유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아마도 남영비비안의 경영진은 내부적으로 가업 승계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국내 속옷 시장 내 지배력을 잃었다고 판단한 듯 것으로 보인다.

그간 남영비비안은 웬만해서는 세일을 하지 않는 ’노 세일’ 마케팅과 전국으로 확대한 수선 서비스로 고급 여성 속옷의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다 2010년 이후부터 성장세가 주춤하기 시작하던 남영비비안은 최근까지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실제 2012년 첫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영업 손실이 152억원을 넘어섰다. 부채 규모도 300억원대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은행권에서는 비비안이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 차입에 나선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남영비비안의 고전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빅토리아시크릿 등 해외 유명 여성 란제리 브랜드를 온라인을 통해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된데다 저가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이미 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영비비안은 과거 영광의 시절을 재연하려고 나름 노력하기도 했다. 실제 2015년부터 적자 규모를 줄여 나가면서 2017년에는 15억8600만원의 영업 이익을 내고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 배경에는 매출이나 제품 판매고가 올랐다기보다는 판관비와 각종 원가를 절감한 덕이 컸다.

남영비비안은 남석우 회장을 포함한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 지분이 75.88%에 달한다. 지금껏 강행된 배당 대부분이 오너일가에 지급된 셈이다. 2015년부터 3년간 매년 13억원 규모로 현금을 배당했으며 2017년 현금배당성향은 120.28%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남영비비안의 심상치 않은 주가 흐름과 관련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각 이슈로 주가가 오르는 거는 투자가치로서 거의 ‘끝물’ 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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