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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디스플레이, 하반기 '닥공' 나선다

삼성·LG디스플레이, 하반기 '닥공' 나선다

등록 2019.08.01 15:20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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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1분기 이어 2분기 실적 부진프리미엄 제품· 시설투자 등 행보 시동

사진=삼성디스플레이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상반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꿈틀대고 있다면 LG디스플레이는 회심의 한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7억620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436%나 급증했다. 결과로만 보면 호실적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마냥 달갑지는 않다. 이번 실적에 애플발 최대 약 9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 위약금이 반영됐기 때문.

이를 제외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도 사실상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결과로도 이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1분기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2분기 만에 적자였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의 낮은 가동률과 판가 하락,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패널 판가 하락과 판매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기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일단 삼성측은 중소형 패널의 경우 FoD, 홀 디스플레이와 같은 차별화 기술에 기반한 OLED(올레드) 패널 판매 확대로 가동률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일정부분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패널도 판가 하락은 지속됐으나, 초대형·초고해상도 TV, 커브드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로 수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고 부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수요증가로 인한 고객사 확대로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현재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대형디스플레이 관련 투자가 가시화되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확보하게 된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LCD TV 등 중국기업들의 굴기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사업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사의 지속적인 케파(Capa) 확대로 인한 공급과잉이 우려되지만 8K등 프리미엄 중심 사업전략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하반기 중소형 패널은 시장 수요 둔화 우려가 있으나,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형 패널의 경우는 업계의 생산량 확대로 시장 불확실성도 증가되나, 8K·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모니터·PID(Public Information Display) 등의 사업도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보다 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매출액 5조 3543억원에 영업손실 3687억원을 기록하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OLED 패널에 3조원을 추가투자키로 하면서 정면돌파에 나선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하면서 OLED 중심의 TV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시장에서 OLED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OLED의 프리미엄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회가 커짐에 따라 대형 OLED 생산 인프라를 보다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11월 P10 신규 공장 건설 및 일부 설비를 위해 1조 8400억원의 투자를 시작하고, 2017년 7월 월 3만장 생산을 목표로 2조 8000억원의 선행투자를 결정, OLED 하판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금번에는 기존 3만장분의 OLED 증착 중심의 잔여투자와 추가로 월 1만5000장 생산이 가능한 설비확보에 총 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얘기다.

이처럼 10.5세대 OLED 생산기반이 확보되면 LG디스플레이는 초대형 TV시장에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TV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신시장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3분기부터 광저우 OLED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OLED 패널 생산능력이 현재의 두 배 가까이 확대돼 대형 OLED 사업성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주의 모바일용 플라스틱 OLED 신규공장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구미 공장도 복수의 거래선 대상으로 공급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용 플라스틱 OLED도 하반기에 제품을 첫 출시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을 강화해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성과 창출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 조감도.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 조감도.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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