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타운 분양 밀리는데 청약 대기 수요자 1만명타지역+과천 수요 몰려, 전체 통틀어 전세 물건 5건매매값은 주공3단지 인근 상승···거래는 오히려 없어“가치 오를 것, 양도 때 세금 어떻게 안내나?” 문의 多
지난달부터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과천이 전세난으로 시름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매 동향에 자료에 따르면 7월~8월까지 매매가격은 2.36%, 전세값 2.41%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매매가 상승보다는 전셋값이 피부에 느껴질만큼 올랐다고 말했다.
과천시 주공3단지 인근 B공인중개사 대표는 “전세값이 지난해에는 26평형 기준 6억원 대에 거래가 됐는데 지금은 7억5000만원 선이니까 체감상 약 25% 오른셈”며 “오히려 매매는 물건이 꽤 있지만 거래가 많진 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이유는 과천시 옆 지식정보타운 분양이 1년 반 가량 늦어져서다. 1순위 청약보다 우선 공급되는 ‘1순위 해당지역’ 자격을 얻기 위해선 과천 내 무주택자로 1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식정보타운 분양을 원하는 수요들이 과천으로 대거 몰린 것. 그러나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이 미뤄지면서 이들이 과천 내 새로운 전세 물건을 애타게 찾고 있는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주공 8·9단지 내 A공인중개사 대표 역시 “서울 강남권이나 안양 등지에서 과천 청약을 위한 전세 문의가 많다”며 “여기에 과천 내 전세 이주 수요까지 더해져 전세값이 급등했고 나오는 족족 거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식정보타운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의 불만도 하늘을 찌른다. 실제 지난 7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공공주택지에 분양하기로 돼 있던 물량을 분양가가 낮다는 이유로 시기를 무기한 연기한 건설사의 횡포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주공 8·9단지 C공인중개사 대표는 “과천은 교통여건도 편리하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어 신혼부부들 등 젊은 수요자들이 과천시보다 50%가량 저렴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며 “오시는 손님 중에 분양 지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장 관계자들은 전국에서 과천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매매값이 올랐다는 통계 수치와는 별개로, 매매 거래량은 오히려 비슷하거나 약간 줄어 들었다고 전했다.
과천시 주공3단지 인근 C공인중개사 실장은 “3단지 주위로 아파트 값이 좀 오르긴 했다”며 “아무래도 최근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 넘는 가격으로 분양하다보니 주변 시세를 자극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천은 인구가 6만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표본 자체가 적다”며 “그래서 여타 비교 대상보다 매매가가 크게 오르거나 내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천시 부동산 미래 가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 때문에 이날 공인중개사에는 ‘집값이 계속 오를 거 같아서 자식이나 배우자 명의로 집을 넘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세금을 덜 내냐’는 질문을 하는 방문객도 만날 수 있었다. 과천시는 지난 7월 거래량의 81%(332건)은 증여 거래로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143건) 같은 시기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과천시 부동산 현장 관계자는 “지금은 과천이 예전보다 집값이 좀 빠졌지만 수년 내 다시 서울 개포동 시세의 80%정도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수요자 뿐 아니라 서울권 투자자들 문의도 많고 주택 소유자들이 주택을 팔지 않고 자식에게 물려주려 한다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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