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일 오전에라도 청문계획서를 채택해 합의대로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증인 채택 후 청문회 일정 조정을 요구하며 대치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 후보자 가족에 대한 한국당의 증인 채택 요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당초 예정된 2~3일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한국당이 증인 문제에 대해 철회할 것만 철회하면 된다”며 “청문회는 후보 검증의 장이지 가족 신문의 장이 아닌데 어머니와 아내, 딸을 꼭 증인으로 내놓고 비인륜적으로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내일 오전에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청문계획서를 의결하면 내일부터라도 당장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다”며 “한국당이 끝내 청문회를 열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민과 직접 만나는 것을 택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겸 법사위 간사의 인사청문회 일정 조정과 부인 및 동생 증인 채택안을 거부했다.
다만, 조 후보자 동생의 증인 채택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본인이 자진 출석하는 것까지는 양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후보자 가족 증인 채택이 의혹 규명의 핵심인 만큼 청문회 일정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인사청문회법 규정에 따라 청문회 5일 전 증인, 참고인 채택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TF 회의’에서 “핵심 증인에 협의해서 오늘이라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증인채택요구서를 의결하면 5~6일 인사청무노히가 가능하다”며 “내일 법사위를 하게 되면 주말이 있기 때문에 9~10일 청문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여야가 청문회 일정과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대치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가 최종 불발되고 조 후보자가 임명 수순을 밟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 인사청문 절차의 법적 시한이 종료되면 청와대가 3일 국회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고 늦어도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12일 전 임명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 경우 여당은 정국 급랭에 따른 국회 파행과 여론 악화의 부담이 크고 야당은 국회 의무인 청문회를 방기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 극적인 합의가 성사될 수도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일 오전 11시 만날 예정이다. 같은 날 여야 5당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초월회 오찬 회동도 진행한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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