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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구조조정’ 덜고 ‘혁신성장’ 띄우고

‘취임 2주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구조조정’ 덜고 ‘혁신성장’ 띄우고

등록 2019.09.09 16:4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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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2년차에도 ‘공격적 행보’ 지속대우조선·아시아나 매각 성사시키고‘KDB넥스트라운드’로 스타트업 지원‘3년 완주’ 넘어 연임 가능성도 솔솔

사진=산업은행 제공사진=산업은행 제공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어느덧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시작한다. 금호타이어와 한국GM,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등 구조조정을 주도한 ‘해결사’에 ‘혁신성장 전도사’ 역할까지 자처한 그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은 회장은 오는 11일자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지난 2년간 국책은행의 사령탑으로 몸담아온 그는 굵직한 기업의 구조조정 이슈를 해결하고 혁신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며 정책금융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동걸 회장이 산업은행 수장으로서 무난히 2년의 임기를 채운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실 외환위기 이후 산업은행 총재와 회장 중 3년의 임기를 제대로 마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으며 대부분 검찰 수사 등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평균 재임기간도 절반인 18개월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이동걸 회장이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킨 원동력은 ‘과감한 결단력’과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한 ‘남다른 협상력’으로 지목된다. 그는 취임 직후 금호타이어 해외매각과 STX조선 정상화, 한국GM 잔류 등 이슈를 하나씩 해결하기 시작했는데 앞선 몇 명의 회장이 손대지 못했던 과제를 불과 1년여 만에 풀어낸 것이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기엔 대주주와 모든 이해관계자가 고통을 분담해야만 지원하겠다는 특유의 ‘원칙론’이 주효했다.

임기 2년차에도 이동걸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행보는 이어졌다. 연초부터 대우조선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이끌어내고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출자기업 관리 기능을 덜어낸 게 대표적인 성과다.

다만 모든 게 원만하게 흘러가진 않았다. 현대중공업을 새 주인으로 맞는 대우조선의 경우 경쟁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 와중에 기업결합을 둘러싼 노사 갈등 역시 계속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시킨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지난 3일 마감한 예비입찰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SK와 한화 등 대기업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서다. 기대와 다른 전개에 산업계 한편에서는 이동걸 회장의 공언대로 연내 매각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이동걸 회장의 결단력은 재평가 받아야한다는 게 업계의 조심스런 평이다. 물론 남은 1년간 이들을 어떻게 조율하느냐는 그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이동걸 회장이 혁신성장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벤처투자플랫폼인 ‘KDB넥스트라운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성사시키는 등 국내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온 바 있어서다. 지난 3년간 산은이 넥스트라운드로 유치한 투자는 180개 기업, 1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이동걸 회장은 지난 7월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19’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국내외 대기업과 벤처캐피탈, 스타트업을 한 데 모은 이번 행사는 이틀간 820여건의 미팅을 성사시킬 정도로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내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였다. 산은은 해당 프로그램이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외부에서는 이동걸 회장의 거취에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의 사례에 비춘다면 현실적으로는 어렵겠지만 그가 여러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어온 만큼 이례적으로 한 차례 더 임기를 부여받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이동걸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이 과거의 숙제라면 혁신창업은 미래의 과제”라면서 “앞으로 산업은행은 이 분야에 역량을 모으고 미래 산업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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