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보유 美 최고급 호텔 15개 인수인수대금 약 58억달러···부동산펀드 조성 계획
작년 5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로 취임하며 글로벌 투자를 총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현주 회장은 해외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뒤 직원들에게 여러차례 ‘글로벌 IB’를 강조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최근에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지속적 일드를 창출하는 우량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며 “높은 수익만 쫒는 익숙한 투자보다는 불편하고 힘든 의사결정이 되더라도 글로벌 분산투자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딜은 국내 자본 최대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로 Blackstone, Brookfield, GIC, Host Hotels and Resorts 등 유수의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경쟁에서 이룬 것이다.
인수한 호텔들은 안방보험이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한 검증 된 우량자산이다. 진입장벽이 높고 개별 투자 접근이 어려운 5성급 호텔들로 희소가치가 높고 개발 가능 부지가 제한적인 미국 전역 9개 도시 주요거점에 위치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메가딜에 참여하면서 경쟁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인수대금은 58억달러(약 6조9095억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미래에셋은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인수대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가 1조8296억원을 투입하고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캐피탈이 각각 4997억원, 99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미래에셋은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꾸준하고도 안정적인 자산운용 성향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일찍이 선제적으로 대체투자 분야에 투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4년 국내 최초 부동산 펀드를 선보인 이후 2006년 푸동 핵심지구에 위치한 중국 상해 미래에셋타워를 시작으로 글로벌 탑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스(시드니, 한국)와 페어몬트 오키드(하와이, 샌프란시스코)를 인수했다.
올해 6월에는 독일 프라임오피스 Taunusanlage 8 빌딩을 내부수익률(IRR) 25%가 넘게 매각해 약 1600억원의 매각차익을 거뒀다.
미래에셋대우도 해외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프랑스 마중가 타워 인수,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메자닌(중순위) 대출에 2억43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했으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랜드마크 조성사업에 약 4200억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말에는 미래에셋대우 미국(LA)법인이 7800만 달러(약 920억원)를 들여 아마존 물류센터 지분을 단독으로 인수하기도 했으며 홍콩 더센터빌딩(3200억원), 독일 퀼른 오피스빌딩(1500억원) 등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가운데 해외 현지법인 12개, 사무소 3개 등 가장 많은 현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지사정에 맞춰 인수금융, 메자닌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기자본투자(PI), 셀다운, 지분인수 딜 등 다양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특히 해외부동산 투자시 랜드마크빌딩, 우량임차인, 임대수익 등을 함께 고려하고 있으며 빌딩가치가 올라가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물건들로 미래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법인 실적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해외 법인은 상반기 세전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인 872억원을 달성해 작년 해외법인 전체 세전순이익인 845억원을 상반기에 이미 돌파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은 약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미국 LA법인은 호텔 등 대체자산 인수금융 주선 및 직접투자, 영국 런던법인은 글로벌 PEF 스폰서의 다수 M&A딜, 인수금융 주선 등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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