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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인기 시들해졌는데···정의선 부회장, 독일 찾은 까닭

‘모터쇼’ 인기 시들해졌는데···정의선 부회장, 독일 찾은 까닭

등록 2019.09.16 17:53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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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벤츠 등 유럽 친환경차 기술 점검전기차 ‘세계 2위’ 목표···투자확대 시기 맞물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22일 열린 현대모비스 주주총회를 마치고 열린 이사회에서 해외 현지를 화상으로 연결해 글로벌 컨퍼런스 형태로 진행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22일 열린 현대모비스 주주총회를 마치고 열린 이사회에서 해외 현지를 화상으로 연결해 글로벌 컨퍼런스 형태로 진행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2019)를 추석 연휴 전 참관하며 유럽 선진 업체들의 미래 친환경차 전략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당초 자동차 업계에선 CES(세계 최대 전자쇼) 흥행에 밀려 모터쇼 인기가 시들해진 만큼 정 부회장의 참석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현장을 찾은 업계 관계자들과 다양한 얘기를 나누며 소통 행보를 보여줬다.

17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주 독일을 찾은 정 부회장은 2년마다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미디어 공개행사 첫째 날(10일) 현대차 전시관에 3시간 가량 머물면서 출품 차량들을 소개하는 홍보맨 역할을 했다.

이번 행사에 불참한 기아차와 달리 현대차는 포니에서 영감을 받은 전기차 콘셉트카 ‘45’ 등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이 차에 대해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향후 양산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등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 업체들의 부스를 둘러보며 최근 기술 동향을 살폈다.

특히 2년 전 행사와 비교하면 참가 업체 수와 전시면적이 각각 20%, 16% 감소했다. 토요타, 푸조-시트로앵, 닛산, 볼보,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주요 브랜드가 불참했다. 하지만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독일차 업체들은 최신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차 신제품을 출품해 정의선 부회장 등 주요 완성차 업계 CEO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터쇼 개막 전에 전기차 부문 전략적 투자를 발표한 것과 이번 모터쇼 준비는 연관이 있다”며 “유럽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시기여서 친환경차 부스를 별도로 마련하는 등 유럽 내 친환경 브랜드 알리기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모터쇼 개막 전에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업체 ‘아이오니티’에 지분 20% 투자를 결정하는 등 유럽 내 전기차 판매 확대를 추진 중이다. 아이오니티는 전기차 3분 충전으로 1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350kW급 초고속 충전소를 2020년까지 유럽 내 400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전동화 차량을 글로벌 시장에 누적으로 60만대를 판매했으며 오는 2025년께 친환경차 톱2위 업체를 목표로 전동화 부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 부회장은 고성능, 친환경 부문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상품본부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 부사장,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정범구 대사,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상품본부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 부사장,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정범구 대사,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10년 전이던 2009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당시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국제무대에 데뷔한 행사란 상징성을 갖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찾은 것은 지난 2015년 행사 이후 4년 만이었다. 모터쇼 인기가 시들해졌어도 자동차부문에선 세계 주요 모터쇼 중 가장 중요한 무대라는 점을 정 부회장이 놓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모터쇼에선 친환경차 패권 장악을 위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경쟁도 달아올랐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첫 적용한 양산형 전기차 ‘ID.3’를, 벤츠는 고성능 전기차 ‘EQS’를 각각 선보였다. 양사는 고성능을 겸비하면서 1회 충전으로 600㎞ 이상 달리는 장거리 주행거리 기술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1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신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급속 충전기 대비 충전 속도가 최대 7배 빠른 800V급 고전압 전기차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이 공격적으로 바뀐 배경에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부회장은 고성능 N브랜드에 대한 유럽 공략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이번 해앗에 유럽 판매 확대 카드 중 하나인 소형차 i10 신모델을 선보였고, 내년에 유럽 판매에 나설 예정인 i10 N 차량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유럽에 N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i30(패스트백 차량 포함), 벨로스터, 투싼에 이어 i10을 네 번째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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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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