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국내 최고가 경신 ‘한남더힐’···한 채에 84억조선시대 외교단 만찬장·왕실별장···배산임수 지역지금도 재계거물·연예인 등 유명인 다수 거주 강북 최대 재건축에 국내 최대 건설사 수주전 치열
실제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시 용산구 ‘한남더힐’이 국내 아파트 매매거래 사상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당시 해당 단지 펜트하우스(244㎡)는 84억원에 손바뀜 됐다. 종전 최고가도 같은 주택형이 82억원에 거래된 것이다.
사실 한남동은 과거부터 뜨거울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지리적으로 도성과 가깝고 지금의 한강진을 통해 큰 배가 오갈 수 있어 물류·유통의 요충지였다. 뒤로는 남산이 자리잡고 있고 산줄기가 강변까지 이어져 홍수에 안전한 지역이기도 했다.
주거지 명당 최고 조건인 ‘배산임수’ 지형도 한남동 부동산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실제 한남동 내 언덕에선 압구정, 남한산, 청계산, 관악산의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이 바라다보인다. 조선시대에는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기 위한 외교사절단 만찬이 이뤄진 곳이었고, 지금의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 언덕 위에는 왕가의 별장인 제천정이 있어 왕실 행차가 잦았다.
◆조선시대부터 ‘힙’했던 한남동···지금도 유명인 몰려
그 기운을 이어받아 현재도 다수의 유명인들이 한남동에 살고 있다. 실제 국내 재력 0.1% 부호들이 가장 많은 아파트도 한남동에 있는 ‘한남더힐’이다. 대표적 인물이 재계 4위 LG그룹의 구광모 회장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16년 2월 한남더힐(72.92평·62억8000만원)에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구 회장의 고모인 구훤미씨도 2014년 4월(18평· 8억4400만원)에 이 아파트로 거처를 옮겼다.
국내 재계 1위 삼성그룹의 CEO들도 한남동을 선택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71평·43억2000만원)는 2017년 6월에 한남더힐을 분양받았고, 김명수 삼성물산 사장 역시 이곳으로 왔다. 원대연 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63평·34억6000만원)은 2016년 5월에 한남동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강호성 법무실장 겸 부사장(63평·35억5000만원)은 2017년 1월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73평·61억원)은 2017년 6월에 한남동 한남더힐에 자리잡았다.
연예인도 다수다. 우선 전 세계를 휩쓴 국내 아이돌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의 숙소로 한남더힐을 선택했다. 현재 BTS 숙소는 72평 규모의 한남더힐(66억원·전세) 아파트며, 이는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소유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7월에는 BTS멤버인 진(71평·44억9000만원)이 이곳을 분양받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배우 김태희씨와 배우자인 정지훈씨도 각각 한남더힐을 분양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외에도 가수 이승철, 배우 한효주, 안성기, 추자현, 이요원, 윤정희 씨도 한남동에 둥지를 틀었다.
한남동 금싸라기 땅에 세워진 유엔빌리지에도 유명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여러 국가의 대사관들을 비롯한 재계 인물들과 연예인들이 다수 거주한다. 유엔빌리지는 이승만 전 대통령시절 UN 군 장병 가족과 미국 경제 조정관실 직원 가족들을 살게 할 목적으로 지어져 보안이 철저하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재계인사는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이다. 현대그룹 일가가 이 동네에 보유한 건물은 총 9채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기일이 되면 범현대가 사람들이 한남동 유엔빌리지로 모여들곤 한다.
연예인들로는 가수 강다니엘이 지난해 보증금 9억 5000만원으로 이곳에 입주했다. 또한 션·정혜영, 비·김태희, 태양·민효린 부부가 살고 있으며, '엑소' 백현, '방탄소년단' 슈가, 연기자 추자현, 김래원, 안성기, 한효주, 이종석, 가수 싸이 등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개그우먼 박나래씨는 방송을 통해 이곳에서 제2의 나래바를 오픈해 화제가 됐다.
◆최대 사업비에 지역 랜드마크 효과까지···한남3구역 수주 전쟁 ‘후끈’
서울 강남 재개발 최대어인 한남3구역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대형건설사들의 입찰 전쟁도 대단하다. 1조 5000억원 가량의 규모가 큰 사업비와 더불어 한남뉴타운의 첫 번째 시공사로 선정이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지역은 한강 조망권이라는 뛰어난 입지와 더불어 용산구 개발 호재가 걸려있다. 게다가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조명을 늦게 받은 탓에 대지비보다 저렴한 건물비도 부동산 업계에서 매력적인 요소로 통한다.
이에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국내 최대 건설사들이 대건 입찰 의사를 밝혔다.
특히 한남3구역 수주를 따내면 강북권 한강 조망권 입지 랜드마크라는 타이틀을 걸 수 있게 된다. 또한 향후 2.4.5구역 진입에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림산업이 단독 참여 통보로 수주 경쟁 도전장을 공고히 했다. 이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등 여타 건설사들도 단독 참여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한남동은 비교적 강남권보다 늦게 뜨긴 했지만 남향 주택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여러 개발 호재들이 합쳐진 인기 지역”이라며 “특히 현재 기대되는 미래 가치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는 점 때문에 점점 부동산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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