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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금융계열사 정리 10월 내 끝낸다

롯데지주, 금융계열사 정리 10월 내 끝낸다

등록 2019.09.23 14:54

수정 2019.09.23 15:53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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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롯데캐피탈 지분 日롯데에 매각 결정롯데카드·손보, 금융위 대주주적격성 승인만 남아공정거래법상 금융계열사 정리 기한에 맞출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지주의 금융계열사 분리가 내달 마무리 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지주사 설립 이후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롯데카드와 손보에 이어 캐피탈까지 지분 정리를 마치면서 법에서 정한 기한을 맞출 수 있게 됐다.

23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롯데지주와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캐피탈 지분 25.64%와 11.81%를 일본 롯데홀딩스 금융계열사인 롯데파이낸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지주는 호텔롯데(39.37%)에 이어 롯데캐피탈의 2대 주주다. 롯데지주의 손자회사인 롯데건설도 금융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롯데지주와 함께 롯데캐피탈 지분 11.81%를 넘기게 됐다.

이번 매각 결정은 지난 2017년 10월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따른 후속조치다.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사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롯데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정리할 수 있게 내달 11일까지 2년간 유예를 받았다.

롯데그룹은 올해 1월부터 금융계열사 정리에 본격 돌입했다. 1월 예비입찰을 거쳐 2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매각 쇼트리스트를 선정했다.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이 카드와 손보, 캐피탈까지 일괄 매각을 점쳤지만 롯데그룹은 롯데캐피탈 매각 보류를 선언했다.

당시 카드‧손보와 달리 경영권 매각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위원회의 대주주적격성 심사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카드와 손보 매각에 집중한 뒤 알짜 회사인 캐피탈 매각을 진행해도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다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롯데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가 한 차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매각작업이 지연됐다. 지난 5월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한앤컴퍼니를 선정했지만 한앤컴퍼니의 CEO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시장에서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졌다. 10월까지 금융계열사를 정리해야 하는 롯데 입장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우선협상대상자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하는 방법을 택했다.

롯데그룹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롯데카드 지분 79.83%를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드의 지분 20%를 남긴 것인데 이는 지난 6월 롯데쇼핑에 매각하면서 지분 정리를 마쳤다. 롯데쇼핑은 롯데카드와의 제휴관계 유지를 통해 경영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롯데그룹이 내달 11일까지 롯데캐피탈을 제3자에 매각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 다양한 매각 시나리오 가운데 호텔롯데로 넘기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임시방편에 그치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롯데지주의 계열사로 편입되거나 롯데지주와 합병된다면 금융 계열사 지분 보유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캐피탈의 지분을 롯데파이낸셜에 넘기면서 그룹 계열사로 남는 롯데캐피탈의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 등을 적극 추진해 사업을 확대한 다는 계획이다.

이달 3일에는 롯데지주가 보유한 BNK금융지주 주식 899만 3600주(지분율 2.76%) 전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부산롯데호텔에 매각했다. 이 역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제 남은 절차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2일 정례회의를 열고 롯데지주사가 소유한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대주주 변경안을 최종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감독원이 진행하고 최종 승인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이루어진다. 금융감독원의 사전심사를 통과한 의안이 금융위에 상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변이 없는 한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카드와 손보의 새 주인이 될 MBK파트너스와 JKL파트너스도 당국 승인 후 즉시 주주총회를 소집 해 인수 실무를 마무리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예상치 못하게 변경된 것을 비롯해 대주주적격성심사 신청 지연에 따라 자칫 당국 승인이 10월을 넘길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두 달 만에 승인을 내주는 이례적인 속전속결 심사로 불필요한 과징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심사, 각종 사업인가 심사가 규제 혁신 기조를 타고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의 대주주 변경승인에 따라 롯데그룹은 다음달 12일 안으로 카드·손보 계열분리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공정위의 계열분리 심사는 대략 한 달 정도 소요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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