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모듈러주택 등 신사업 드라이브작년부터 TF 꾸리고 직접 팀장 맡아 진두지휘비건설업종 참치·연어양식 등 수산업도 검토
7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부터 신사업추진실을 중심으로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신규 사업 찾기에 몰두 중이다.
신사업추진실은 지난해 7월 사내 조직개편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부사장이 출범 초기부터 실장을 맡아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허 부사장은 건설 직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을 GS건설의 신사업으로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GS건설은 수산양식업과 관련해서도 내부적인 검토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군은 참치 양식과 연어 양식 등으로 알려졌다.
또 엘리베이터사업도 신사업 후보로 두고 고심 중이다. 연초 GS건설은 엘리베이터 제어반 경력 직원 모집 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모듈러주택도 후보군으로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러주택은 기존 주택보다 건축비용이 저렴하고 조립과 해체가 손쉽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규모가 아직 작지만, 향후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GS건설은 “해당 사업들은 여러 가지 신사업 후보 중 하나일 뿐으로 아직 리서치한 단계이며, 계획을 접은 것도 많다”고 말했다.
현재 신사업추진실을 통 발굴된 GS건설의 차세대 먹거리가 공개된 것은 ‘스마트팜’ 사업 하나다. 스마트팜은 농업에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최적의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농장을 뜻한다.
GS건설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설치, 운영 및 농작물의 생산·유통 ▲스마트팜(smart farm) 설치 및 운영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의 안건을 의결시켰다.
GS건설이 스마트팜 사업을 미래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꼽고 준비하고 있는 것은 기존 수주 텃밭인 중동이나 개발도상국 등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련 수주를 기대해볼 만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동 국가나 개발도상국의 경우 토양이 척박해 비닐 온실을 중심으로 개발된 한국형 스마트팜의 경쟁력이 높으나 대규모 투자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국내 업체가 미비한 상황이다.
또 우리 정부가 오는 2022년부터 10년간 총 716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관련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GS건설이 스마트팜 사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이처럼 GS건설이 다양한 미래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불투명한 건설업종의 전망 탓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냈지만, 건설업종 자체 전망은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자체사업을 진행할 택지도 점차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시장도 중국과 일본 등 타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국내건설사들의 수주텃밭인 중동 경제 상황에 따라 관련 실적이 크게 좌지우지되는 모양새다.
또 그룹 승계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허 부사장은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등 소위 ‘빅4’라 불리는 GS그룹 4세 경영인 중 한명으로 GS건설을 이끌 1순위 후보로 꼽힌다.
때문에 허 부사장은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본인이 맡고 있고 GS건설의 주요 현안 중 하나인 ‘신사업 발굴’을 통해 치적을 쌓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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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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