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주가, 라닉스 17%↑ 올리패스 28%↓라닉스 주관 한국투자증권 차익 실현 기대되지만올리패스 주관 미래에셋대우·키움증권은 손실 우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라닉스는 지난 4일 상장 첫날 종가(8090원) 대비 17.30% 오른 9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6000원) 대비로는 무려 58.16% 급등했다. 상장 일주일만인 지난달 25일에는 997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상장한 라닉스는 상장 이후 현대차그룹이 2조원대 자율주행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대표 수혜주로 떠올랐다. 하반기 상장 기업 중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특수를 입은 마니커에프앤지와 함께 하반기 지속된 코스닥 불안을 빗겨간 소수의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라닉스 상장 이틀 후인 지난달 20일 증시에 입성한 올리패스는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상장 첫날 2만4800원에 마감한 올리패스 주가는 지난 4일 1만7850원에 마감하며 9거래일만에 28.02% 급락했다. 공모가(2만원)와비교해도 10% 넘게 빠진 수준이다.
라닉스와 올리패스는 성장성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코스닥 악재에 공모가를 기존 희망밴드 대비 절반으로 내리는 등 악조건이 이어졌으나 ‘주관사가 성장성을 담보한 종목’이라는 인식이 퍼지며 이들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각각 770.88대1, 419.4대1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이들의 주가가 엇갈리며 주관사들의 풋백옵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와 같은 주가 흐름이 계속된다면 라닉스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차익 실현이 기대되는 반면 올리패스 상장을 이끈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은 풋백옵션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장성 특례 상장은 주관사의 추천을 받은 기업에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제도다. 주관사가 기업의 성장성을 담보한다는 의미로 주관사는 상장 이후 6개월간 풋백옵션 의무를 진다.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할 경우 주관사는 일반 투자자 보유 지분을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되사줘야 한다는 의미다.
가령 올리패스의 경우 공모가 2만원에 상장했기에 일반 투자자들은 상장 후 6개월동안 주관 증권사에 90% 가격인 1만8000원에 보유 지분을 판매할 수 있다. 상장 이후 올리패스 주가가 1만8000원 밑에서 마감한 건 지난 4일 하루 뿐이지만 추후 주가 흐름에 따라 손실은 불가피할 수 있다.
다만 풋백옵션으로 인한 부담이 크지 않을거란 분석도 있다. 풋백옵션은 전체 공모주의 20%에 해당하는 일반투자자에게만 주어지는데다 올리패스의 경우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아 풋백옵션 부담 역시 나눠졌다는 것. 또 이들 기업이 희망공모가밴드의 절반 수준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공모가 뻥튀기’ 현상 역시 없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성장성 특례 상장의 경우 증권사가 상장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성장성을 충분히 검증하고 검토한 뒤에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풋백옵션이 부여된다해도 그를 감내할만한 자신감이 있는 것”이라며 “아직 상장 초기인데다 공모가 역시 낮게 책정되며 풋백옵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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