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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민주당 공천 경쟁 벌써부터 ‘치열’

목포 민주당 공천 경쟁 벌써부터 ‘치열’

등록 2019.10.10 19:00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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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1중 1약···거물 박지원 꺾을 경쟁력이 핵심

제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호남정치 1번지 목포에서 민주당 공천을 거머쥐기 위한 움직임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조국 사태’에도 불구하고 목포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5선에 도전하는 박지원 의원의 위력이 아직도 만만치 않지만, 부정적인 여론도 그에 버금가는 상황. 이 때문에 목포 민주당 총선 주자들은 공천만 받으면 박의원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체적인 판세는 2강 1중 1약이라는 것이 목포 지역사회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2강 후보로는 우기종 현 당협위원장과 배종호 세한대 교수. 1중 후보는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1약 후보는 조요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이 거론된다.

통계청장을 역임한 우기종 당협위원장은 현 당협위원장인 만큼 아무래도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부터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해 오고 있는데다 당원명부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초,중,고,대학 모두를 목포에서 나오지 않아 학연 등 지역 연고가 약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최근 성희롱 파문으로 목포 민주당 김훈 시의원이 제명처리 되는 과정에서 당협위원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목포 민주당 소속 시,도 의원들이 이탈했다는 소식도 자주 들린다.

KBS 전 뉴욕특파원 출신의 배종호 교수는 목포에서만 내리 3번이나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데다 중앙무대에서 오랜 정치평론활동을 펼친 점이 강점이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박지원 의원과 오차범위 내 초박빙의 각축전을 벌일 정도로 여론의 지지를 받은 데다, 지난 6월 더불어 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복당을 확정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3번이나 실패한 약점이 있지만, 거물 박지원의원을 상대로 한 번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것에 대한 동정여론도 만만치 않다.

1중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화려한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목포지역에서 거의 활동하지 않았다는 것이 약점이다. 11월쯤 목포에 내려와 활동할 계획이라고 알려졌지만 기존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때문에 지역 내에서는 ‘낙하산’이라는 부정적인 여론도 있다. 박지원, 윤소하 의원 등 다른 라이벌들의 경우 오랜 시간 목포에서 활동을 해 온 점에 비교하면 차이가 난다. 현재 공무원 신분이어서 정치중립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점도 불리한 요소다. 김원이 정무부시장이 1중으로 평가받는 이유이다.

1약으로 분류되는 조요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의 경우는 이른바 ‘체급’논란에 휩싸여 있다. 기초의원 3선의 스펙이 전부인 조요한 부실장이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것은 다소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때 목포시장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다는 움직임에 부정적인 여론도 일부 있다. 아직 젊은 정치인인만큼 무리한 도전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역 여론이다.

이렇듯 제각각 강점과 단점을 갖고 있지만 역시 목포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의 가장 큰 덕목은 박지원 의원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라는 데는 한 목소리다. 박지원 의원이 21대 총선 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표출하고 있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호남의 정치 1번지 목포를 결코 뺏길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 룰은 시민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여론조사 50%. 이 두 가지를 합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공천을 받게 된다. 그러나 목포의 경우 박지원 의원의 출마 때문에 시민여론조사가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선을 넘어 본선에서 박지원 의원을 이겨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포 민주당 권리당원 여론조사도 결국 시민여론의 흐름대로 흘러갈 것이라는 것이 정치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예상되는 민주당 경선 시기는 대략 내년 2월 말. 내년 2월말을 앞두고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결국 민주당 경선에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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