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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파기환송심 이번주 시작···삼성 ‘초긴장’ 체재 돌입

이재용, 파기환송심 이번주 시작···삼성 ‘초긴장’ 체재 돌입

등록 2019.10.21 15:16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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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첫 재판에 이 부회장 참석대법원에서 증액된 뇌물액 50억 공방재판부 작량감경시 집행유예 유지될 듯삼성 고위임원 긴급회의 열고 대책모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명절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명절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이 이번주 시작되는 가운데 삼성도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집행유예 판결이 어긋날 경우 장기 경영공백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2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오는 25일 오전 10시10분 이 부회장 등의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진행한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8월29일 이 부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제공한 말 3마리 구입비용과 영재센터 지원금을 뇌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원심 판결이 잘못됐다며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말 3마리 구입액 34억원에 대해 “뇌물은 사실상의 처분권을 획득하는 것으로 법률상 소유권까지 의미하는 것 아니다”라며 “최순실이 말 소유권 명의를 왜 삼성으로 했냐고 화를 냈다는 점에서 사실상 말의 처분권을 획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원에 대해서는 “삼성은 뚜렷한 목적을 갖고 미래전략실을 통해 조직적으로 승계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영재센터 지원은 승계작업 현안에 대한 대가관계가 인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는 34억원어치의 말 3마리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원 등의 성격을 두고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도 말 3마리 구입액과 영재센터 지원금을 뇌물로 볼 수 없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던 만큼 파기환송심에서도 이에 대한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된다.

대법원 판결대로 뇌물액수가 50억원이 늘어나면 2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이 부회장의 형량도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액이 50억원이 넘을 경우 집행유예 판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파기환송심 재판부가가 정상참작 사유가 있다고 판단해 법정형 하한선을 낮추는 작량감경에 나설 경우 집행유예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판을 앞두고 삼성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대법원 판결 이후 당초 예상을 깨고 활발한 경영행보를 이어간 바 있다. 추석 연휴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삼성물산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등 잇단 해외출장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 10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 총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삼성의 미래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 발표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격려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활발한 경영행보를 통해 삼성의 미래먹기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공백이 불가피해질 경우 삼성으로서는 또한번 위기감에 흔들릴 수 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삼성 내부에서도 신중하게 재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모든 임원은 노희찬 경영지원실장(CFO)이 주재하는 긴급회의에 참석해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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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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