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이익 ‘2조404억원’‘舊외환은행 본점’ 매각이익 반영우리금융그룹 실적발표 전이지만한동안 하나금융 우위 이어질 듯
25일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2조4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7.8%(1483억원)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순이익 역시 8360억원으로 증권가의 전망치(8077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노력으로 건전성이 강화된 결과라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실제 하나금융의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친 핵심이익은 3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6조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368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건전성 측면에서도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0.48%, 연체율이 0.35%로 전분기말 대비 8bp와 1bp씩 개선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계열사별로는 KEB하나은행이 1조7913억원, 하나금융투자가 211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두며 그룹 상승세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498억원, 하나캐피탈 770억원, 하나생명 172억원, 하나저축은행은 11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외환은행 본점 건물의 매각 절차(부영그룹)를 끝내고 세후기준 약 3200억원의 이익을 실적에 반영한 게 하나금융엔 호재였다. 1분기 은행의 임금피크 퇴직(1260억원)과 비화폐성 환산손실(382억원) 등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을 상쇄시켰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의 순이익도 전년 대비 증가세(1.9%)로 돌아설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3분기까지 2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확보하며 신한금융(2조8960억원)과 KB금융(2조7771억)을 잇는 ‘3위’를 굳히게 됐다.
우리금융의 경우 아직 3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건물 매각’과 같은 대형 이벤트가 없는 한 현실적으로 하나금융을 다시 추월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시장에선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을 약 5659억원으로 점치고 있다. 상반기 실적을 더해도 누적 1조7500억원 정도라 하나금융엔 한참 못미친다.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 556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치며 같은 기간 5686억원을 기록한 우리금융에 3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그러나 2분기엔 순위를 뒤집은 뒤 3분기 접어들어서는 격차를 더욱 벌려놓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과의 경쟁에서 당분간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우리금융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종합금융그룹의 골격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이 앞서 있다는 평이다.
따라서 우리금융이 인수합병으로 증권과 보험, 저축은행 등을 확보하게 될 내년 이후에나 양측의 3위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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