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개선안 미봉책 우려 제기 실적 제고·부채비율 축소 시급
KCGI는 15일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한진그룹이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표명한 것은 높게 평가한다”며 “다만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조치가 검사인 선임 과정에서 밝혀진 대주주 일가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관련 위법사실을 가리기 위한 미봉책일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밝혔다.
KCGI 측은 “그동안 대주주를 비롯한 임원들에 대한 보수 지급이 법령과 정관에 따라 이뤄지지 않았다고 의심할 정황이 발견됐으며 기존 사외이사들은 이러한 관행을 묵인, 방조해 왔다”고 주장했다.
KCGI에 따르면 한진칼의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은 법무법인 율촌의 주순식 고문이며, 대한항공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법무법인 화우의 정진수 변호사가 선임됐다.
KCGI 측은 “이들은 모두 대주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로펌의 관계자로서, 과연 위원회가 대주주의 입김과 무관하게 독립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에 관한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기존 경영진의 지인으로 구성된다면 오히려 단 한명의 독립적인 인사도 추천할 수 없는 이중차단장치가 될 수 있다”며 “거버넌스위원회가 비지배주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대주주 위주의 의사결정구조가 더욱 고착화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의 중요한 핵심은 사외이사들이 대주주와 독립적으로 자신의 직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인지에 귀결된다는 주장이다.
KCGI 측은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없으며 주주로서 감시와 견제 역할을 통해 한진그룹의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KCGI는 한진칼의 2대 주주로서 주주 가치에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하는 거버넌스위원회에 단 한명이라도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진그룹의 주력 회사인 대한한공의 과도한 부채 비율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KCGI 측은 “3분기말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922.5% 수준”이라며 “2019년 반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코스피200 기업(금융업 제외)들 중 1위이고, 이들 기업 평균(90.8%)의 무려 9배를 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한진해운에 대한 무리한 투자와 수익성이 낮은 호텔사업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인해 그룹 재무구조가 악화됐지만, 새로운 경영진은 과도한 부채비율 축소와 관련해 실효성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미 공개적으로 약속한 송현동 부지매각 등 한진그룹 계열사 비업무용 자산의 조속한 매각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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