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모터 사업이 큰 비중 차지게임부문 매출액 겨우 10%대액션스퀘어 통해 게임 집중정수기 모터사업 “정해진 바 없다”
일단 먼저 상호명이 변경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사측은 선을 긋고 있다. 2일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상호명 변경에 대해서는 당분간 계획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지난 2014년에 코스닥에 상장한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원래 사명은 ‘영백씨엠’이다. 지난 2016년 지금의 민용재 대표가 신규 선임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 회사는 2004년에 설립됐으며 원래는 진동모터 사업만 영위해왔다. 2016년 민 대표가 신규 선임되면서 게임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사명 역시 같은 해에 변경된 것이다. 이후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오버턴’, ‘삼국지 블랙라벨’등으로 모바일 게임과 VR(가상현실) 소프트웨어 퍼블리싱·투자사업과 더불어 제조업인 진동모터사업 등 두 부문에 주력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회사의 재무제표를 뜯어본 결과, 회사는 현재 상호명인 ‘게임즈’와 맞지 않게 게임관련 매출액은 겨우 10%대에 그쳤을 뿐, 나머지는 진동모터 부문 매출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반기 보고서만 놓고 봐도, 진동모터 관련 매출액 중 스마트폰 부문에는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3.13%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전자담배 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21.61%, 이 외 미용기기 및 웨어러블 기기 외 부문 매출액 비중이 10.63%였다. 이들의 매출액 비중을 합산하면 전체 매출액 중 총 86.37%나 된다.
현재 이 회사는 글로벌 1위 스마트폰 기업과 세계 최대 전자담배 회사에 진동모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오포, 비포의 모회사인 부부가오가 생산하는 스마트워치용 진동모터를 포함해 웨어러블 기기, 의료기기, 스마트 토이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는 진동모터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반면 모바일 게임 관련 매출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38%로 그쳤으며 VR부문에서는 1.24%밖에 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와이제이엠게임즈는 게임사업을 시작한 이후인 2017년부터 적자를 지속하게 된다. 실제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지난 2016년만 해도 22억원의 영업이익을 유지하다 2017년에는 -24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데 이어 작년에는 -55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어났다. 통상 게임사업은 리스크가 큰 데다, 실적 변동 또한 가장 심한 업종으로 꼽히고 있는데 와이제이엠게임즈 역시 이러한 리스크에서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는 진동 모터사업 호조로 반기 기준으로 영업손실 -2억원으로 적자 폭이 대폭 감소했다. 아울러 최근 3분기에는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해 실적이 개선됐다.
이렇듯 매출액 대부분이 여전히 진동 모터사업에 집중되자 일각에서는 와이제이엠게임즈가 향후에 ‘게임즈’를 제외한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울러, 최근 모바일게임 회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액션스퀘어’의 경영권 인수를 완료하면서, 이를 통해 3년 전 와이제이엠게임즈에 게임사업을 시도한 민 대표의 숙원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즉 와이제이엠게임즈에서는 기존의 주력사업이었던 ‘진동모터’ 사업을 통해 실적 안정화시키고, 액션스퀘어에는 모바일 게임 개발·퍼블리싱 등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점쳐왔다. 심지어는 게임사업부를 아예 분할해서 자회사 액션스퀘어와 합병할 것이라는 말까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사측 관계자는 “기존의 게임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액션스퀘어’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라며 “즉 현재 회사는 최근의 진동모터 사업부 매출 증가로 실적 반등의 토대를 만들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VR 및 모바일게임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임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와이제이엠게임즈와 관련된 향후 시나리오는 하나 더 있다. 최근 회사의 2대 주주로 올라선 넷마블과 향후 정수기모터 사업을 협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넷마블의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것으로 밝혔고, 이후 넷마블은 회사 대주주인 CJ ENM과 텐센트로부터 웅진코웨이 기업 인수 동의를 끌어내면서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측은 이에 대해서도 “현재 회사의 주력사업이 진동모터 사업인 데다, 넷마블이 회사에 지분 투자한 만큼 정수기 사업을 협업하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지만, 이 역시도 정해진 바가 없다”라며 “또 웅진에 이미 정수기 관련 모터를 납품하는 회사가 따로 있어, 웅진으로서도 장기간의 매출 거래처를 끊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한편, 현재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최대주주는 민용재 대표로 지분율 11.23%를 보유하고 있으며, 2대 주주인 넷마블은 11.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부사장인 김연준 씨는 단 0.1%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으며, 그는 과거 넥슨코리아에서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등 다수의 게임 업무를 진행한 이력으로 최근 액션스퀘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yoon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