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3.6원 급등한 1530.0원 출발···안전자산 달러 쏠림 심화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으며 1530원대로 급등 출발했다. 환율이 장중 153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31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3.6원 급등한 15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달러 매수세가 몰리며 1530.8원까지 치솟아 고점을 높였으나,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며 1520원대 중후반으로 소폭 밀려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율 급등의 핵심 배경은 중동 지역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한 것이다. 전날 새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기지 등을 공격하는 등 미국과 이란 간의 실질적인 무력 행사가 발생하며 전면전 우려가 커지자,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강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이어졌다.
외환시장의 충격은 국내 증시로도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원화 가치 급락이 맞물리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 넘게 하락하는 등 불안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환율 상승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는 양상이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자 외환당국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에 필요시 즉시 조치하겠다"고 강도 높은 구두 개입을 단행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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