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회장 선출 후 자경위서 임 사장 거취 결정업계 1위 지키며 실적 선방···조직 안팎선 연임 가능성 점쳐중장기 비전·조직 문화개선 등 활발한 경영 행보 이어가
4일 금융권과 카드업계 등 에 따르면 임 사장의 연임 여부는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지난달 26일부터 본격 개시됨에 따라 이달 중순께 후보가 결정된다. 임 사장은 계열사 사장으로 당연직 후보로 회장 후보군 롱리스트에 포함됐다.
업계 안팎에선 조용병 신한금융회장의 연임을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차기 회장 선출 이후 자경위에서 결정될 임 사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임 사장이 지난 해에 이어 한번 더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의 최근 경영 행보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임 사장은 내년 경영 비전은 물론 중장기 목표 마련과 함께 조직 문화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년간 디지털화와 해외 진출 등에 집중했다면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업(業)을 넘어서는 플랫폼화를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흔들림 없이 조직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최근 신한카드는 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420 프로젝트(이하 사이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이영 프로젝트는 현재 미진한 영역이라고 판단되는 42개의 과제를 시장 최고 수준과 나란히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 이 과제들은 2020년 사업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대형 플랫폼사 수준의 디지털 채널 이용 확대 및 은행권 수준의 글로벌 수익 창출, 선진 핀테크 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오토금융 브랜드 강화’ 과제의 경우 다양한 상품 라인업(Line-up)과 원스톱 오토플랫폼 ‘My Auto(마이 오토)’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채널과 대면 영업 기반의 오프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해 자동차 금융사업을 더욱 활성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임 사장이 제시하는 중장기 전략 역시 명확하다. 그는 지난 10월 열린 창립 12주년 기념식에서 ‘초연결·초확장·초협력’이라는 ‘3초 경영’을 강조하며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카드 중심의 고객개념을 확장한 통합 멤버십과 초개인화 마케팅 등으로 초연결을 구현하고 혁신적인 비니지스 모델 육성과 글로벌 포트폴리오 추진을 통해 확장을 꾀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추진 취지에 발맞춰 개인신용평가사업 등으로의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 문화 측면에서는 직급간 호칭을 통합했다. 부부장 이하 호칭을 ‘님’으로 일원화해 조직에 수평적 문화를 확산시키려는 시도다. 호칭 통합에 앞서 노사의 합의도 이루어졌다. 직원들간 협의가 필요한 만큼 충분한 논의가 있었던 셈이다. 호칭 통합으로 소통 문화가 수평화되면 그만큼 의견 교류와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3년 간의 업계 1위를 지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점도 높게 평가 받는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보면 4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3955억원 대비 3.9% 늘었다.
선제적인 비용절감과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진행해온 영향이다. 신한카드는 신성장동력으로 오토할부금융, 보험, 여행, 렌탈 등 중개수수료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지난해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출범시키며 성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임영진 사장은 확고한 계획 아래 흔들림 없는 실천력을 가진 경영자로 통한다”면서 “연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결정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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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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