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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보험3社 위기 탈출···푸본현대생명 RBC비율 300%

중소형 보험3社 위기 탈출···푸본현대생명 RBC비율 300%

등록 2019.04.11 17:36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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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보험사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추이. 그래픽=강기영 기자중소형 보험사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추이. 그래픽=강기영 기자

지난해 재무건전성 악화로 퇴출 위기에 몰렸던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MG손해보험 등 중소형 보험사 3곳이 나란히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을 회복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최대주주가 바뀌는 진통 끝에 30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은 푸본현대생명은 RBC비율이 300%에 육박했다. 간신히 RBC비율을 100%대로 올려놓으며 회생의 불씨를 살린 MG손보는 회사의 존폐가 달린 경영개선계획 이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의 지난해 12월 말 RBC비율은 298%로 전년 동월 말 176%에 비해 122%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6월 말 RBC비율이 14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돌아 비상이 걸렸었다.

이에 따라 같은 해 9월 당시 최대주주 현대자동차그룹과 2대 주주 대만 푸본생명의 참여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푸본생명이 최대주주, 현대커머셜이 2대 주주가 됐다.

푸본현대생명은 유상증자 완료 직후 사명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으며, 9월 말 RBC비율은 259%로 상승했다.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도는 것은 물론 법적 기준치를 겨우 웃돌았던 KDB생명도 200%대로 수치가 상승했다.

KDB생명의 지난해 12월 RBC비율은 215%로 전년 동월 말 108.5%에 비해 106.5%포인트 상승했다.

KDB생명의 역시 지난해 1월 대주주 산업은행의 참여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한 이후 RBC비율이 상승세다. 산업은행의 유상증자 참여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조는 우리사주 참여와 임금 동결 등 추가 자구안을 제출해야 했다.

KDB생명은 이후에도 지난해 5월 2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9월 22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KDB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3월 말 154.6%, 6월 말 194.5%, 9월 말 222.2%로 높아졌다.

지난해 RBC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져 가장 큰 위기를 맞았던 MG손보는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계획 승인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MG손보의 지난해 12월 말 RBC비율은 104.2%로 전년 동월 말 111%에 비해 6.8%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말 RBC비율 83.9%와 비교하면 2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RBC비율은 같은 해 6월 말 82.4%, 9월 말 86.5%로 3분기 연속 100%를 밑돌았다.

이로 인해 MG손보는 지난해 5월 적기시정조치 첫 번째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이후 9월 말까지 유상증자를 완료하겠다는 내용의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으나 이행에 실패했다.

MG손보는 이달 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두 번째 단계인 경영개선요구에 따른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 받았다.

MG손보는 실질적 대주주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오는 5월 말까지 2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푸본현대생명과 KDB생명 역시 오는 2022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새 자본건전성제도 K-ICS가 시행될 예정이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향후 현대모비스, 현대커머셜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와 비율에 따라 최대주주가 다시 현대차그룹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KDB생명은 재무건전성 회복세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산업은행의 품을 떠나 새 주인을 만나게 된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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