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태 원톱 체제 전환 후 조직개편기획·투자·예산·홍보 총괄 HQ 신설핵심 사업부 백화점 업무 집중 지원
HQ에서는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부인 백화점 업무를 집중적으로 실행 지원하면서 각 사업부간 시너지 강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한다.
올 상반기 통합 온라인몰 애플리케이션 ‘롯데ON’ 정식 출범을 앞두고 각 사업부간 유기적인 연결을 위한 조직개편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법인 전체를 총괄하는 HQ를 신설, 운영하는 내용을 포함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HQ는 기존 백화점사업부에 있던 기획전략본부·경영지원부문·준법지원부문·경영개선부문 등의 조직을 승격해 법인 전체를 총괄하도록 한 신설 조직이다. 기존처럼 백화점사업부 업무를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롯데쇼핑 내 백화점·마트·슈퍼·롭스·e커머스 사업부별 투자와 예산 등을 모두 총괄한다. 특히 롯데쇼핑 전사의 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사업부 조직 통합을 위한 사전 작업도 수행한다.
HQ에서는 기획전략본부, 재무총괄본부, 지원본부, 홍보실과 정보보호부문을 운영한다. 기획전략본부는 점포개발, 미래사업 등 신규사업과 기획을 담당한다. 재무총괄본부는 기존에 전 사업부로 흩어져있던 재무조직이 하나로 통합된 것이다. 정보보호부문은 이번에 신설된 조직으로, 이 역시 기존에 각 사업부별로 따로 운영하던 것을 하나로 합쳤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기존 ‘본부-부문-팀’으로 돼있던 조직 체계를 ‘부문-팀’ 또는 ‘본부-팀’으로 단순화해 의사결정 단계 축소, 신속한 업무가 가능하도록 개편했다. 이에 사업부장 직속으로 승격된 조직들이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백화점사업부의 마케팅, 디지털전략부문은 본부 체제에서 사업부장 직속으로 바뀌며, 백화점e커머스 역시 사업부장 직속의 엘롯데부문과 프리미엄몰부문으로 세분화된다. 이 중 엘롯데부문은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와 ‘셰어드서비스(Shared Service)’ 형태의 태스크포스(TF)로 운영돼 롯데ON 출범을 준비할 전망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해 말 단행된 조직개편의 후속으로 이뤄진 것이다. 당시 롯데쇼핑은 기존에 각 계열사별로 운영되던 백화점·마트·슈퍼·롭스·e커머스 등을 사업부 체제로 전환했다. 계열사별로 뒀던 대표이사 역시 사업부장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이 전체 통합법인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원톱 대표이사’ 체제를 만들었다. 법인 내 투자와 전략 등을 일원화 해 일관성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부간 시너지를 꾀하기 위한 조치다.
이처럼 롯데쇼핑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8년 5월 계열사별로 운영중인 온라인몰 앱을 통합하고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온라인 사업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존의 사업구조는 디지털 관점에서 재검토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은 우리가 반드시 이뤄나가야 하는 과제임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세부 조직개편을 마치고 올 상반기로 예정된 롯데ON 출범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ON은 백화점(엘롯데)·마트·닷컴·슈퍼·롭스·홈쇼핑·하이마트 등 7개 계열사가 각각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한 앱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롯데는 고객이 하나의 아이디로 각사의 개별 앱에 로그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고 각 계열사별 앱에서 다른 계열사 몰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여전히 백화점앱에서는 백화점 상품만, 마트앱에서는 마트 상품만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백화점앱에서 마트 상품을 구매하려면 앱 내에서 몰을 또 한 번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고객이 각 계열사 온라인몰을 이동할 필요 없이 하나의 앱에서 모든 계열사의 상품을 한번에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이 앱을 각 계열사의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도 연계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완전히 허무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게 롯데의 목표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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