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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숙명여대 최종 합격···“가장 큰 동기는 박한희 변호사”

트랜스젠더, 숙명여대 최종 합격···“가장 큰 동기는 박한희 변호사”

등록 2020.01.30 14:05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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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숙명여대 최종 합격···“가장 큰 동기는 박한희 변호사” / 사진=KBS1 뉴스 캡쳐트랜스젠더, 숙명여대 최종 합격···“가장 큰 동기는 박한희 변호사” / 사진=KBS1 뉴스 캡쳐

트랜스젠더 여성이 올해 숙명여대에 최종 합격해 입학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A(22)씨는 최근 2020학년도 숙명여대 법과대학 신입학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을 한 달 앞두고 법원은 A씨의 성별정정 신청을 허가했다. A씨의 주민등록번호 앞 숫자가 ‘1’에서 ‘2’로 바뀌었다.

A씨는 합격 소감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고 주민등록번호를 바꾼 트랜스젠더도 당당히 여대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저를 보면서 여대 입학을 희망하는 다른 트랜스젠더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말했다.

특히 A씨는 법대 지원의 가장 큰 동기는 국내 첫 트랜스젠더 여성 변호사인 박한희 변호사다.

A씨는 “박한희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트랜스젠더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때부터 법에 관심이 생겨 책을 많이 읽으면서 공부해 보니 인권 관련 등 재미있는 주제들도 많아 이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한희 변호사는 남중, 남고를 거쳐 포항공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큰 건설회사 구매과에 취직했다. 양복을 입고 출퇴근 하던 그는 성 정체성 혼란으로 우울증을 겪었고,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박한희 변호사는 2013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했다. 로스쿨을 선택한 이유는 커밍아웃을 하더라도 먹고 살기 위해선 전문직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처음 드러낸 건 2014년이다. 이후 2017년 2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그해 제6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국내 최초 트랜스젠더 변호사가 된 것이다.

박한희 변호사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60세까지 변호사로 활동하는 게 꿈”이라며 “또 다른 트랜스젠더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현재 박한희 변호사는 ‘희망을 만드는 법’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또 성적지향·성별정체성(SOGI) 인권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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