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320억원···전년비 28%↑비효율 매장 정리로 체질 개선 성공올해 온라인 강화·해외시장 확대 과제
삼성패션은 2018년 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박철규 부사장을 새 부문장으로 선임했다. 박 부문장은 취임 1년 만에 이익을 끌어올리며 무난히 경영 시험대를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데, 올해도 삼성패션의 ‘지속 성장’을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연매출 1조732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1.5% 역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나 늘었다.
삼성패션은 박 부문장 취임 전 최근 몇 년간 흑자와 적자를 넘나드는 불안정한 실적을 보여왔다. 2015년에 89억원, 2016년 4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017년에는 3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8년에는 다시 이익이 24.2%나 뒷걸음질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패션의 수장이 된 박 부문장은 취임 직후부터 비효율 브랜드와 매장을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우선 YG엔터테인먼트와 2014년 합작 투자해 설립한 법인인 네추럴나인을 해산했다. 네추럴나인은 캐주얼 브랜드 ‘노나곤’을 운영했으나 설립 이래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20년 동안 운영하던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빨질레리’의 국내 라이선스 사업을 접는 등 해외 수입 브랜드도 정리 수순을 밟았다.
박 부문장은 올해 ‘온라인 사업 강화’와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자사 온라인몰 SSF샵을 적극 활용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구호플러스’, ‘엠비오’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매출을 견인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9월 론칭한 구호플러스의 경우 2030 여성 고객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온라인몰 효자 브랜드로 거듭난 ‘에잇세컨즈’의 약진도 기대된다. 에잇세컨즈는 온라인몰 매출 비중이 30%에 달하며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간 병행 사업에도 힘쓸 전망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SSF샵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지만 밀레니얼 세대가 즐겨 찾는 장소에 팝업 매장도 오픈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전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나아가 편집숍 비이커의 매출 확대도 주 계획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론칭 30주년을 맞아 리뉴얼한 ‘빈폴’도 올해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삼성물산은 빈폴을 주력 브랜드로 내세우고 지난해 10월 빈폴의 로고부터 매장 환경·제품 라인업 등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빈폴을 올해 국내 1위 캐주얼 브랜드 자리를 공고히 한 뒤 2023년까지 중국·베트남·북미·유럽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준지’, ’구호’ 브랜드의 글로벌화도 추진한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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