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노조, 선결요건 제시···토론회 무산 “이명호 사장, 현안 해결책 먼저 내놓아야”
예탁원과 예탁원 노조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예탁원 사장에 오른 이명호 사장은 이날 오전 9시경 부산 남구 소재 사옥으로 첫 출근을 시도했다. 그러나 사옥 입구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노조원들과 대치했다.
노조원 30여명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며 이 사장의 진입을 막았으며, 10여분간 대치 끝에 이 사장은 출근을 접고 되돌아갔다.
앞서 예탁원 노조는 지난 29일 열린 임시주총서 이 사장의 리더십 검증을 위한 전직원 공개토론회를 요구했다. 이에 이 사장이 “노조와 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소통 의지를 표명했다. 당초 31일로 예정된 토론회는 노조 측이 선결 요건을 추가로 제시하면서 무산됐다.
노조는 토론회 개최 전까지 이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토론회 전 예탁원에 산적한 현안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과 로드맵을 이 사장이 먼저 제시해야 한다”며 “신임 사장의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계획안이 있어야만 내실 있는 토론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노조가 강조한 노사간 협상 및 토론회 안건은 크게 3가지다. 시중은행 수준의 명예퇴직·희망퇴직 등 인사 제도 정비, 서울·부산 복수 전무이사제 도입,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 등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른 시일 안에 토론회와 취임식을 열 수 있도록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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