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난징시서 영업 재개 미승인한화생명, 분산 출근으로 부분 재개여행·상해보험 등 수익 감소 불가피하반기 보장성보험 수요 증가 전망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난해 급격한 매출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던 실적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보험사의 중국법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춘절 휴가 연장 종료일인 9일 이후 영업을 중단하거나 일부만 재개했다.
KB손해보험 중국법인은 지난 7일 난징시 정부로부터 9일 이후 영업 재개 시 사전 승인을 받으라는 지침을 받고 승인을 신청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해 영업이 중단됐다.
한화생명 중국법인은 저장성 정부의 지침에 따라 직원과 보험설계사들을 10일, 17일, 24일 등 3주에 걸쳐 나눠 출근하도록 하고 부분적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현지에 주재하는 한화생명 본사 직원 2명은 국내에 귀국했다가 1명은 춘절 연휴 이후 중국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1명은 국내에 체류 중이다.
현대해상 중국법인은 춘절 연휴 연장이 종료된 뒤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국내에서 파견된 직원 5명의 가족 중 희망자는 국내에 귀국한 상태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시를 비롯해 후베이성과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 해당 지역의 확진자가 얼마나 늘었느냐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감염증 발생 이전과 같은 정상적인 영업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0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만4653명, 사망자는 1113명이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1분기(1~3월)는 물론 이후에도 보험사들의 신규 영업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각 보험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삼성생명 중국법인의 지난해 1~3분기(1~9월) 영업수익은 7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4460억원에 비해 3422억원(76.7%) 증가했다. 당기순손익은 64억원에서 128억원으로 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1261억원에서 1861억원으로 600억원(47.6%), 한화생명 중국법인은 822억원에서 1044억원으로 222억원(27%) 영업수익이 증가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영업을 부분적으로 재개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손해보험사의 경우 기업보험 물건은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여행보험, 상해보험 등은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상반기 중 사태가 진정되면 하반기에는 오히려 보험 가입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영업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사태 추이에 따라 상반기에 위축됐던 보장성보험 가입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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