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중국법인인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이하 현대재산보험)는 지난달 레전드홀딩스, 디디추싱, 역상디지털, 홍삼요성 등 중국 기업 4곳과 11억2000만위안(약 1910억원) 규모의 합자(合資)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자는 현대해상을 제외한 4개 투자 기업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자본금은 5억5000만위안(약 940억원)에서 16억7000만위안(약 2850억원)으로 늘어난다.
현대재산보험이 외부 투자를 유치한 것은 지난 2007년 3월 법인 설립 후 12년여만에 처음이다.
유상증자 완료 이후 지분율은 현대해상 33%, 레전드홀딩스·디디추싱 각 32%, 역상디지털·홍삼요성 각 1.5%다.
특히 레전드홀딩스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 PC 제조업체 레노버를 자회사로 둔 중국 대표 IT기업이다. 금융과 농식품, 벤처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61조원, 시가총액은 8조6000억원이다.
디디추싱은 중국 현지 차량공유 시장점유율 90% 이상의 유니콘기업이다. 등록 사용자는 약 4억5000만명, 일일 사용자는 약 2500만명에 달한다.
현대재산보험은 이들의 자원과 기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기존 보험사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예를 들어 레전드홀딩스와는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를 접목한 상품 개발, 디디추싱과는 차량공유 전용 보험 출시가 가능하다.
현대재산보험은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인 레전드홀딩스, 디디추싱과의 합자에 따라 현대재산보험이 인슈어테크 전문 보험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의 균형 잡힌 성장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전국 규모의 보험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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