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허용됐지만 ‘효율성’ 문제로 사업참여 저조첫 사업자 웰컴저축銀도 5개월 간 ‘실적 미흡’SBI, 하나銀과 MOU 서비스 준비···첫 성공사례 관심
업계에서 처음으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웰컴 저축은행과 하나은행과 손잡고 시장에 진출한 SBI저축은행이 그 주인공이다. 이외의 저축은행들은 해당 시장을 잡기 위해 수수료 인하, 편의성 제고 등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과 하나은행은 해외 송금 사업 진출을 위한 MOU를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통해 SBI저축은행과 하나은행은 해외 송금 관련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앱 사이다뱅킹을 통해 하나은행의 해외 송금 및 외화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제휴 서비스가 시작되면 SBI저축은행 이용자는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하나은행의 해외 송금, 외화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하나은행의 외환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해외 송금 시스템 구축과 서비스를 개발해 소비자가 보다 쉽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자본금 1조원 이상)에 해외 송금 사업이 허용된 것은 지난해 5월부터다. 사업이 허용된 후 사업을 즉각 반응을 보이는 곳은 웰컴 저축은행이 유일했다.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출시한 웰컴저축은행은 자사 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에서 해외송금 업체 센트비와 제휴해 송금 서비를 제공 중이다.
이외의 저축은행들은 해외 송금 사업에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해외 송금 시장에서 저축은행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를 두고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다수 해외송금 이용자들이 은행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해외 송금을 위한 전산개발과 인력 투자 등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실제로 웰컴저축은행의 해외 송금 사업의 실적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수수료 등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게 되는데 저축은행의 경우 예·적금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더 많다.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해당 사업 진출을 알렸지만 다른 저축은행들의 태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제한된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시장 진출이 더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미 시중은행과 핀테크 사들이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과 카드사들이 합세하면서 송금 수수료 인하와 송금 속도 경쟁까지 불이 붙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해외 송금 사업에 대한 사업성 평가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여러 사업에 대한 검토차원일 뿐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송금 사업을 위한 초기 투자 비용 등을 생각했을 때 사업성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를 보면 국내 해외송금시장 규모는 2015년 87억2000만달러(약 10조1003억원)에서 2018년 134억달러(약 15조5185억원)로 3년 만에 50% 넘게 증가했다. 유학생 송금수요 증가와 함께 체류 외국인의 모국송금 급증이 가장 큰 요인이다. 업계에선 해외송금시장 규모가 수년 안에 2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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