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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로드숍’ 시대 저무는데···‘미샤’ 과감한 전략 通했다

화장품 ‘로드숍’ 시대 저무는데···‘미샤’ 과감한 전략 通했다

등록 2020.02.21 16:51

수정 2020.02.21 16:54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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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에뛰드 등 저조한 실적 매년 역성장에이블씨엔씨 나홀로 실적 호전 ‘흑자전환’ 성공불황에도 과감한 투자 매장 늘리고 새브랜드 론칭

그래픽=뉴스웨이 박혜수 기자그래픽=뉴스웨이 박혜수 기자

화장품 로드숍 브랜가 지난해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원브랜드 로드숍인 잇츠한불·이니스프리·에뛰드 등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낙제점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만 유일하게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2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잇츠한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1%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5% 감소했다. 토니모리도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로드숍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에뛰드은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이니스프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5519억원, 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에뛰드의 매출은 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떨어졌으며 185억원의 손실을 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생활건강도 로드숍 브랜드 만큼은 위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 더페이스샵은 2016년 당시 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중국의 한한령 이후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지난해에도 로드숍들의 역성장 기조가 지속된 가운데 유일하게 1세대 로드숍인 미샤만이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22% 증가한 42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2018년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재도약 궤도에 올랐다.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액은 2012년 452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사모펀드 IMM PE에 인수된 2017년에는 전년 대비(2016년) 14.1% 감소한 3773억원에 머물렀고 2018년에는 7.4% 감소한 3452억원까지 매출이 떨어졌다.

에이블씨엔씨의 실적이 이같이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들과 차별화된 경영전략이 빛을 바랬다. 대부분 로드숍 브랜드들은 성장세가 꺾이자,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사업군을 축소하며 비용절감에 나섰다. 하지만 에이블씨앤씨는 이와 반대로 더 과감한 투자로 매장을 늘리고 새 브랜드를 론칭했다..

지난해 초 화장품 수입 유통 기업 ‘제아H&B’와 더마 코스메틱 화장품 업체 ‘지엠홀딩스’를 인수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자체멀티숍 ‘눙크’도 론칭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은 단연 미샤였다. 미샤는 신제품 히트 상품을 연속 탄생시키며 실적에 한 몫 했다. 특히 주력 브랜드인 미샤는 지난해 3월 ‘개똥쑥 에센스’로 누적 판매 수량 50만개를 기록하며 매출에 일조했다. 2월에 출시한 데어루즈 역시 지난해 85만 개 이상이 판매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7월 리뉴얼한 수퍼아쿠아 울트라 히알론 크림은 최고의 가성비 제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해외 투자와 온라인 사업을 확대해 체질 개선에도 힘썼다. 특히 유럽 중동 등 시장 다변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액은 1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이커머스의 활약도 주효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은 2018년 292억 원에서 지난해 384억 원으로 31% 증가했다. 온라인 부문 매출이 에이블씨엔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별도 기준으로 9%에서 11%로 올랐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 등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흑자 전환과 매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며 “지난 몇 년간의 노력으로 반등의 기반이 확실히 잡힌 만큼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사업 전략으로 더 좋은 실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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