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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입찰 마감 D-5···‘코로나 변수’에 고민 깊어진 면세업계

인천공항 입찰 마감 D-5···‘코로나 변수’에 고민 깊어진 면세업계

등록 2020.02.21 16:02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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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시내 면세점 매출 크게 감소임대료 과도하게 써낼 시 ‘승자의 저주’ 우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마감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새 변수로 떠올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받은 만큼 이번 입찰에서 과도한 임대료를 써낼 경우 ‘승자의 저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6일 오후 4시까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입찰 참가 등록을 받는다. 사업제안서 및 가격입찰서 제출 마감은 다음날인 27일 오후 4시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업권별로 평가를 거쳐 최고 득점을 기록한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해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계약자가 관세청으로부터 특허 심사 승인을 받으면 최종 운영사업자로 확정된다.

이번 입찰 대상 구역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오는 8월까지 5년간 계약이 돼 있는 8개 구역이다. 이 중 5개 구역이 대기업의 몫으로, 현재 롯데면세점(DF3), 신라면세점(DF2·DF4·DF6), 신세계면세점(DF7) 등 ‘빅3’ 기업들이 운영 중이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에 배정되는 DF9(SM면세점), DF10(시티플러스 운영), DF12(엔타스듀티프리)도 입찰 대상이다. 총 대상 면적은 1만1645㎡다.

이 중 대기업에 배정된 5개 구역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빅3’는 입찰 참여가 확실시 되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이번 입찰전에 뛰어들지 여부가 큰 관심사다.

이번 입찰전에서 가장 수싸움이 벌어지는 부분은 단연 임대료다. 자체적으로 부지를 구하는 시내면세점과 달리 공항 면세점은 공항공사로부터 자리를 임대해야 하기 때문에 임대료를 내야 한다. 이 임대료가 평가 기준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인만큼, 임대료를 얼마나 써야 경쟁사를 넘을 수 있는지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진다. 지난 2018년 일부 매장을 철수한 롯데면세점이 ‘설욕’을 다짐하고 있고 후발 사업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까지 있어 ‘최고가 베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갑작스럽게 더 빠르게 확산하면서 입찰 임대료 산정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공항 면세점은 매출이 크지만 그만큼 임대료도 높아 수익을 내기 어려워 이를 시내 면세점이 상쇄하는 구조로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대다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올 들어 시내 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거의 반토막 가까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자 방문이 확인돼 휴점을 하며 매출 타격을 입은 시내면세점도 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입찰 마감일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중이다.

실제로 이미 한국면세점협회는 지난 17일 인천공항공사와 기획재정부에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임대료를 인하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공사 측은 임대료 인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대신 면세점 매장 영업시간 조정과 심야시간 축소 운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협회에 회신했다.

임대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이번 입찰을 포기할 수 없는 게 업체들의 사정이다.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두 손 놓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 입찰에서는 T1 면세점 총 12개 구역 중 8개 구역이 입찰 대상이 됐다. 특허권 유지 기간이 기존 5년에서 최장 10(5+5)년으로 연장돼, 이번 입찰에서 확정된 사업자는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한 후 평가를 거쳐 최대 10년까지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향후 상당 기간 동안 인천공항 T1 면세점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임대료로 사업자가 선정되는 구조인데, 경쟁사보다 많으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과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는 수준의 임대료를 측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눈치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임대료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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