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지역 업체와 ‘LNG 추진선’ 연료탱크 맞손

보원엠앤피, LNG추진선 연료탱크 제작 기술협약

단순 블록 위주 탈피, 전남 조선 협력사 기술력 성장

현대삼호중공업 생산본부장인 김형관 부사장(사진 오른쪽)과 보원엠앤피 대표이사 마광식 회장이 지난 4일 ‘신성장산업 LNG연료탱크 제작 전문화를 위한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했다. 사진=현대삼호중공업 제공

현대삼호중공업(대표이사 이상균)이 전남 지역에 첨단 조선 기자재 업체를 육성에 나선다.4일

현대삼호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회사 홍보관에서 영암 대불산단에 입주해 있는 협력회사인 보원엠앤피(주)와 ‘신성장산업 LNG추진선 연료탱크 제작 전문화를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원거리 업체에게서 납품받아오던 LNG추진선의 LNG연료탱크를 지역 업체에서 제작할 수 있게 한 것.

그뿐만 아니라 물류와 관리 비용을 줄이고, 지역 협력사는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추진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협약에 따라 공정과 용접기법 등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 검사장비 지원, 물량 발주 등을 통해 지역 협력사를 지원하고, 보원엠앤피는 설계 역량과 생산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삼호중공업은 지역 협력사로부터 필요로 하는 제품을 우선적으로 납품받을 수 있는 우선권을 가지게 되며, 부수적으로 물류비 절감 등 경비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12월까지 대형 유조선 4척 분의 LNG연료탱크가 보원엠앤피에 발주될 예정이다.

보원엠앤피가 제작하는 LNG연료탱크는 주로 탱커와 벌커 등의 선박에 활용되는 C타입 원통형 LNG 액화가스 연료창으로 9% 니켈강을 주요 자재로 사용한다.

9% 니켈강은 산소, 질소, LNG 등 초저온 액체 저장 용기의 재료로 사용된다. 특히 영하 163도 이하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강도와 충격 인성을 유지할 수 있어 LNG연료창의 자재로 각광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NG연료탱크는 고압의 가스를 저장하는 용기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용접과 보온, 설계 등에 고난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조선업계는 올해부터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따라 유해 배기가스를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는 LNG추진선의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18년 7월 세계 최초로 LNG추진 대형 유조선(11만4000톤급)을 인도한 이래 지금까지 총 7척의 동형 선박을 인도했고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LNG추진선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세계 최초 B타입 1만4800TEU급 LNG추진컨테이너선과 세계 최초 18만 톤급 LNG 추진벌커의 인도를 앞두고 있어, 이 분야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조선업계는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의 친환경 선박의 인도 실적이 점차 늘어나면서 관련 기자재를 납품할 수 있는 협력사 육성을 큰 과제로 인식해 왔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기술협약을 통해 전남 지역의 조선산업 기반도 보다 튼튼해 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 조선사도 원가절감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