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 비중 매년 증가···작년 65.4%최대 고객사 애플 코로나19로 판매 감소세 우려 높아증권사들, ‘사상 최대’ 예상한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가장 큰 원인은 LG이노텍의 높은 애플 의존도다. 당초 LG이노텍은 올해도 애플향 카메라 모듈 증가와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신규 공급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북미 고객사인 애플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자 지난달부터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의 실적 추정치를 낮춰 잡기 시작했다. 애플의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신제품 출시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며 부품 공급사인 LG이노텍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기존 추정치 대비 낮아진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처음으로 올해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당초 LG이노텍의 올해 실적을 매출액 9조4120억, 영업이익 4850억원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매출액 8조2967억원, 영업이익 4014억원으로 기존대비 각각 11.8%, 17.3% 하향 조정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전망치 하향의 주된 배경은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인한 북미 고객사의 2020년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2억800만대에서 1억6100만대로 22.2% 하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4월 중하순에 저가모델 아이폰9(SE2)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나 아이폰5G 신모델은 각국 봉쇄영향으로 인해 신제품 테스트 등이 원활하지 않아 출시 연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상반기 LG이노텍의 실적 추정치를 내려잡았다. 1분기의 경우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을 396억원으로 전망해 연초 추청액 대비 각각 14% 하향했다. 2분기도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으로 수요를 비관적으로 가정해 실적 추정을 낮췄다.
삼성증권도 최대 고객사 애플의 가장 중요한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LG이노텍의 2020년과 2021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기존 대비 22%, 12% 하향한 4227억원, 4978억원으로 수정했다.
애플은 LG이노텍의 매출 60% 이상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최대 고객이다. 특히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 쏠림 현상은 매년 짙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액은 2조850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9.50%를 차지했으나 2017년 4조6785억원으로 매출액이 64%가량 뛰며 매출 비중도 61.20%로 급증했다. 지난해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은 5조4257억원으로 전체 65.40%를 차지했다.
LG이노텍 광할솔루션사업부 최대 고객이 애플인 만큼 매출 쏠림 현상은 자연스럽게 애플 의존도 심화로 이어진다. LG이노텍은 비밀유지협약(NDA)을 이유로 직접적으로 고객사를 표현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사업보고서의 ‘주요고객A’를 애플로 보고 있다.
LG이노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고객A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은 5조1261억원으로 처음으로 5조원을 넘겼다. 이는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1.75%에 달한다.
주요고객A는 2016년만해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91%였으나 2017년 53.64%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60%를 넘겼다.
LG이노텍은 높은 애플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자동차 전장부품 등 신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매출 비중은 크지 않은 상태다.
이규하 연구원은 “LG이노텍은 1분기 양호한 원·달러 환율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후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업체의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조정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부터는 신모델 효과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나 출시 시점에 따라 반등의 정도가 달라질 것이며 현재로서는 출시 지연 가능성이 높아 시장 기대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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