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업계에서는 ‘반짝 특수’에 대한 기대감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26일 항공·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이달 둘째 주부터 국내선 운항 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최대 80% 수준으로 늘렸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하루 10회(왕복 기준)로 줄인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을 이달 둘째 주부터 하루 18회로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5일을 기점으로 김포∼제주 구간의 운항을 주당 왕복 138회에서 187회로 늘렸다.
진에어 등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도 연휴 특수에 대비해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운항을 늘렸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6일의 징검다리 연휴 기간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예정 횟수는 모두 6206회(편도 기준)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000편이 넘는 국내선 항공기가 뜨는 셈이다. 이 기간 제주공항에는 2571편의 항공기(국내선 기준)가 뜨고 내린다.
연휴 기간 이동 수요는 철도 등으로도 몰리고 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24일 오전 기준으로 29일 저녁 시간대 경부·호남·전라선 하행선 KTX 열차 대부분과 30일 오전 시간대 경부·호남·전라·강릉선 하행선 KTX 열차 일부는 이미 매진됐다. 연휴 막바지인 다음 달 3일 오후 시간대 상행선 등도 일부 매진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갈 데 없는 여행 수요가 국내 여행으로 쏠리면서 국내 여행이 예상치 못한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관광업계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강원, 제주 등 국내 대표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 속초리조트는 이 기간 예약률이 90%까지 치솟았다. 롯데 부여리조트도 같은 기간 70%대 예약률을 보였다.
제주도는 해외로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국내 여행지로 꼽힌다. 제주신라호텔은 황금연휴 기간 투숙률이 지난달 대비 70% 증가했고, 롯데호텔제주도 70%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항공·여행업계는 바짝 긴장한 상태다. 반짝 특수인 데다 자칫 코로나19가 연휴 기간 도로 확산할 경우 업계의 고사 상태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항공사는 황금연휴 이후에는 여객 수요가 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시 연휴 이전 수준으로 운항 횟수를 줄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방역 당국은 황금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많은 분이 연휴 기간 여행, 모임 등을 준비하고 계실 것으로 예상되지만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또 다른 집단감염이 우려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되는 5월 5일까지 모임, 행사, 여행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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