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증권서 한진칼 주식 담보로 빌린 대출금 갚아㈜한진 지분 매각대금 295억, 상환금으로 쓰인 듯올해 만기도래 대출 12건···금융권 연장거부 가능성↑
KCGI 산하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20일 유화증권과 한진칼 주식 1.17%를 담보로 받은 대출금을 상환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맺은 계약으로 상환 연장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그레이스홀딩스가 계약 당시 주가 기준 약 140억원을 빌렸을 것으로 추산했다.
KCGI는 지난달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한진 보유 지분을 매각해 실탄을 마련했다. 확보 현금만 약 259억원으로, 이 자금은 주담대 상환 용도로 쓰여진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KCGI의 대출금 상환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5월에 애큐온저축은행과 맺은 계약이 만기되는 등 올해 안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주담대는 총 12개에 달한다.
더욱이 유화증권과 체결한 주담대 2건(1.58%)은 다른 계약에 비해 연장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2건의 계약은 각각 6월 8일과 15일에 대출 기한이 끝난다. KCGI가 ㈜한진 지분을 처분하면서까지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볼 때, 유화증권의 상환 압박이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증권업계와 재계에서는 한진칼 주가의 불확실성이 주담대 연장 실패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추측한다.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 기대감으로 고평가되면서 적정가를 책정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또 한진칼의 핵심 자회사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격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한진칼 주가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담대 상환이 KCGI의 자금난을 초래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른 금융사들이 유화증권과 비슷한 이유로 줄줄이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KCGI를 비롯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3자 주주의 한진칼 지분 총합은 기존과 동일한 42.74%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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