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지원민간임대 경쟁서 잇따라 완파인천검단서는 무려 80점이상 격차벌려“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 업계 평가단지 수영장·24시간 어린이집 등 주효
국내 건설업계 8위(전국 시공능력평가)에 랭크된 굴지의 롯데건설을 시장에서 연달아 격파하는 등 괴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2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인천검단 AB21-2블럭’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LH가 심사를 진행한 결과, 제일건설이 787.56점을 받아 롯데건설(704.23점)을 앞서 수주에 성공했다.
최종 점수차이가 무려 80점 이상 벌어진 것으로, 업계에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호남 중견 제일건설이 전국구 롯데건설을 완파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제일건설은 한국토지신탁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설계에는 해안건축과 아이엔지건축사사무소가 참여했다. 인천검단 AB21-2블럭은 3만5794㎡ 부지에 60㎡ 이하 611가구, 60∼85㎡ 307가구 등 총 918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제일건설이 롯데건설을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하남감일 B-8블록’을 놓고 롯데건설과 제일건설이 경쟁을 벌였는데, 당시에도 롯데건설을 물리쳤다. 올해 인천 검단지구에서 수주 성공으로 롯데에 2연패를 달성한 셈이다. 제일건설이 롯데건설의 천적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
업계에선 롯데건설이 제일건설을 지나치게 얕본 결과라는 의견과 함께 주택 기술·설계 보다는 부대시설에서 승부가 갈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제일건설은 ‘인천검단 AB21-2블럭’ 사업제안서에서 단지내 수영장과 24시간 운영하는 어린이집 설치·운영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수요자들 가운데 신혼부부가 적지 않다보니 아이들 보육과 관련된 시설을 추가로 제시해 고득점이 올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앞서 제일건설은 2018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3차 공모에서도 양주옥정(A19-2)에서도 사업자로 선정된 사례가 있다. 풍경채 브랜드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시장도 노리고 있는 제일건설은 지난해 종합건설 시공능력평가 26위를 기록한 호남권 중견 건설업체다.
주력사인 제일건설 외에도 세종화건설·창암종합건설·영우홀딩스·제일에셋 등 10개 종속사가 있다. 2018년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1조 원 규모다. 창업주인 유경열 회장에 이어 유 회장의 장남인 대표이사가 전체 그룹을 이끌고 있다.
한편,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민간사업자가 주택도시기금 등 공적자금의 지원을 받아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중산층의 주거안정을 목표로 한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가 그 출발점이다.
문재인 정부는 뉴스테이 사업에서 공공성을 더욱 강화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새롭게 론칭했다. 시세의 95% 이하(청년, 신혼부부, 노인 등에게는 시세의 85% 이하로 20% 이상을 공급)로 초기 임대료를 규제하고, 무주택자를 우선 입주 대상자로 선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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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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