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아파트 즐비한 마린시티 등 거래가 5000만원~2억↓코로나 영향 단기 거래실종+수요자 관망세=‘하향 조정’엘시티 프리미엄 최소 1~2억원···매물 전체 10%도 안돼“마지막 매물 소화 중···14일 등기 후 1년 뒤 나올 것”
반면 해운대 랜드마크로 우뚝선 엘시티(LCT)더샵 호가는 여전히 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엘시티는 부산 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유동자금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5월 등기를 앞두고 마지막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8일 해운대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린시티 등 기존 고층 아파트들의 호가가 많게는 1억원 가량 떨어졌다. 최근 오른 값에 비해 많이 오른 수준은 아니지만,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로 소폭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해운대구 우동 소재 A공인중개사 대표는 “해운대 대표적인 고층빌딩인 아이파크와 두산위브더제니스 등은 최근 거래가 실종됐다”며 “보통 5000만원 정도 하락 조정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조정지역대상에서 해제된 후 반짝 오름세를 탔지만 가격 상승분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요자들과 총선 여당 압승 여파로 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해운대 아이파크는 올해 3월 85㎡(25층)가 5억5000만원에 매매됐지만, 지난 4월에는 4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126㎡ 역시 올해 1월 12억원대에서 지난달에는 같은 평형대가 10억2500만원에 매매되는 등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 1월 19일 11억800만원에 매매된 135㎡는 지난달 8억9000만원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역시 내림 폭은 적지만 대형 평형 위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전용 145㎡는 올해 2월 12억2000만원~14억5000만원 사이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11억1000만원까지 많게는 3억원가량 하향 조정됐다.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B공인중개사 실장은 “해운대 대표 부촌인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등의 유동자금이 최근 신축된 중동 엘시티로 옮겨가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매도자들이 가지고 있던 집을 팔아 엘시티 쪽으로 가고 싶어하는 데 이를 받는 수요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에 해운대 지역 집값을 견인하는 엘시티 몸값은 굳건하다. 조정지역대상 해제 이후 최소 3~4억의 프리미엄이 붙던 올해 초보다는 덜하지만, 현재도 분양가 대비 1~2억 이상의 웃돈을 줘야 매매할 수 있다.
해운대구 중동 C공인중개소 대표는 “5월 등기 시즌을 앞두고 나와 있는 매물이 손에 꼽는 상황”이라며 “지금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만, 매도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저렴한 매물(58평)이 웃돈이 5000만원인데 후불이자 5000만원, 등기 5000만원 더하면 최소 18억5000만원 정도로 생각하면된다”며 “집주인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2~3월쯤 간혹 나왔던 급매는 다 소지됐고 10%도 안되는 남은 물량을 소화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지역 D공인중개소 실장은 “12월에 많은 수요가 몰려 와글거렸다. 이후 잠깐 급매가 나왔지만, 이제 다 정리됐다”며 “해운대 내 다른 아파트는 값이 떨어져도 엘시티는 독보적 랜드마크이기 때문에 외부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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