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법인, 2개월만에 122만주 대량매집시장선 반도건설 추정···차기 주총 대비하나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일보다 14.21%(1만1200원) 오른 9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7만91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오전 내내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9만7500원까지 치솟았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9만원으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타법인은 이날 한진칼 주식 122만4280주를 순매수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1103억원 규모다. 외국인(-12만8144주), 개인(-108만8567주) 등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대량 매집에 나선 기타법인의 정체를 반도건설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와 함께 3자 주주연합을 구축하고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늘렸으나 지난 3월말 이후 대량 매집을 멈춘 상태다.
기타법인은 올초부터 지난 3월 20일까지 한진칼 주식 436만9190주를 사들였으나 3월 21일부터 5월 25일까진 37만6460주를 매수하는데 그쳤다. 이날 약 2개월만에 122만주 이상을 사들이며 대량 매집에 나선 것이다.
현재 3자연합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총 42.75%다. KCGI가 가장 많은 19.36%를 가지고 있고 반도건설이 16.9%, 조 전 부사장이 6.49%를 보유 중이다. 이날 기타법인이 추가 매집한 2%포인트를 더하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44.75%에 이르게 된다.
조원태 회장 측이 보유한 우호지분은 41.15% 가량이다. 조 회장(6.52%)과 이명희 고문(5.31%), 조현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대한항공 사우회 등(3.8%), 델타항공(14.9%) 등을 합한 규모다.
조 회장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지만 임시 주총이나 내년 정기주총에 대비한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총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지분 50%를 선제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취득할 예정인 신주(약 3000억원)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에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 측과 3자 연합은 향후 50.1%의 의결권을 선제 확보하는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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