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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이 와주세요”···소리없는 ‘아우성’

“‘래미안’이 와주세요”···소리없는 ‘아우성’

등록 2020.06.02 17:25

수정 2020.06.05 08:28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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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15차·반포3주구 수주하며 건재과시조합원들 “역시 래미안, 모시자” 의사타진도흑석9구역 등 기존 시공계약 해지 조합 주목삼성도 적극적···강남·한강변 넘어 부산 넘봐

반포1단지 3주구 래미안 투시도반포1단지 3주구 래미안 투시도

“지난해 대우건설 시공사 선정 취소 당시만 해도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에 입찰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국내 1위 업체가 들어와서 기쁘네요.” (지난 3월 김종일 신반포15차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장)

“래미안이 5년간 신규수주가 없었지만, (강남에서) 조합원 선호도측면에서 여전히 막강합니다. 무엇보다 복귀 이후 (조합원들을 비롯해 조합·비대위 사이에서) 삼성물산측에 직간접적으로 참여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정비업계 관계자)

주택 정비사업 시장에서 ‘래미안 모시기’ 열풍이 불 조짐이다.

삼성물산 래미안이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시장 복귀 선언과 동시에 1조원(반포1-3주구·신반포15차)이 넘는 수주고를 달성하며 업계 대장주로서의 건재를 과시하면서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보유한 래미안은 5년간 신규 수주를 사실상 포기했었음에도 대한민국 최고급 주거지인 반포는 물론 강남권에선 최고 브랜드로 명성이 이어지고 있었던 건 주지의 사실.

올해 사업 참여를 현실화하면서 강남권은 물론 준강남권 한강변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이나 비대위측에서 너도나도 참여 환영 의사타진 등 직간접적인 러브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래미안은 반포3주구에서 정비업계 악습인 선물 공 세나 OS요원(불법 홍보 요원) 파견 등의 불법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브랜드 파워로 깃발을 꽂아 래미안의 진가를 재증명했다는 평가.

더욱이 강남권 조합원 A씨는 “1등 브랜드(래미안) 동네가 만들어지면 아파트값도 크게 오르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내비치는 등 ‘래미안 모시기’ 기류가 강해지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업계에선 이번에도 기존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한 정비사업장을 유력하게 주시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올해 수주에 성공한 사업장 두 곳 모두 기존 시공사(반포3주구/HDC현대산업개발·신반포15차/대우건설)와의 계약 해지 후 재선정에 나선 곳이기 때문.

지난달 롯데건설과 시공계약해지를 결정한 서울 흑석동 흑석뉴타운9구역 조합이 대표적이다.

흑석9구역은 중앙대 인근 흑석동 90일대 약 9만4000㎡를 재개발재개발해 새 아파트 153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4400억원 규모로 흑석뉴타운 내에서도 대어급 재개발 사업지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이주와 철거를 앞두고 있다. 최근 조합은 조합장을 해임한 데 이어 시공사까지 교체하게 됐다.

조합은 새 파트너로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을 포함해 삼성물산도 선택지에 올려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조합 커뮤니티 등에 삼성물산 래미안 참여를 환영한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한발 빼고 있지만, 2개 사업장을 이미 수주한 만큼 인력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안팎에서도 “강남권 정비사업 조합 비대위 등 시장에서 너도나도 래미안을 원한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러브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15차 래미안 원펜타스 조감도신반포15차 래미안 원펜타스 조감도

삼성물산도 적극성을 띠고 있다.

최근 잇따른 반포지역 수주 이외에도 앞으로 수익성 등 투자여건이 좋은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변에선 한강맨숀을 비롯해 강남권은 물론 부산해운대 구시가지 등 광역시에도 다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복귀가 불투명했던 래미안이 재등판을 결정한 만큼 향후엔 시장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 시발점이 반포1단지 3주구 수주가 됐을 것이다. 강남권에서 조합원들의 래미안 선호도가 남다른 데다 클린수주로 따낸 만큼 대형건설 경쟁사들로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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