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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청정 ‘하와이 콘도’ 주워담는 신흥부자들

코로나19에 청정 ‘하와이 콘도’ 주워담는 신흥부자들

등록 2020.06.15 15:31

수정 2020.06.22 11:48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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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에 큰손 서울 등 탁한대도시외면인적드문 한적한 해변가 콘도 인기가도오바마 비치 인근 등 유명 주택 상종가제약·게임·IT 오너···송중기 등 연예인도

하와이 주 오아후 와이키키해변(사진=하나투어)하와이 주 오아후 와이키키해변(사진=하나투어)

# 지난해 연간 매출 5000억원을 훌쩍넘긴 국내 굴지의 한 제약사 오너인 30대 A씨.

겨울마다 하와이 최고급 비치하우스를 빌려 휴가를 즐기던 그는 최근 일명 오바마 비치(해변)로 알려진 하와이주 오아후섬 카일루아 해변 인근에 위치한 고급 콘도를 약 50억원에 매입했다.

미국 국적을 가진 친인척을 통해서다.

본디 그는 하와이 주에서 가장 유명한 호놀룰루나 와이키키 해변 콘도를 사들이려 했지만, 카일루아 해변으로 올해 생각을 고쳐먹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인파가 몰리는 와이키키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오히려 ‘오바마가 사랑한 휴양지’로 짙은 파란빛 바닷빛와 파도 마저 잔잔하고 한적한 풍경이 일품인 카일루아 해변에 마음을 빼앗겼다. 높은 명성과는 달리 오바마 비치는 한국인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그는 “코로나19사태에 공기마저 답답한 서울에서 계속 사는 건 불행한 일이다. 최대한 인파가 드문 휴양지형 콘도를 찾았다. 둘러본 결과, 카일루아가 가장 최고였다”고 전했다.

# 국내외에서 이름이 알려진 유명 게임회사를 소유한 50대 B씨. 그 역시 올해 하와이 주에 있는 해변가 최고급 비치하우스를 30억원에 구입했다.

제2의 코로나19사 태가 닥쳐오더라도 태평양의 중심부에 위치한 하와이는 전염병 청정지역으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 천혜의 자연환경은 물론 골프를 비롯해 윈드서핑, 스노클링 등 다양한 레저와 스포츠 즐기기는 덤이다.

무엇보다 그가 매입한 콘도가 해변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일렁이는 파도를 눈앞에서 즐길 수 있고, 물놀이 이후 바로 콘도를 야외 바비큐 파티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국내 신흥부자들이 지상 최후의 낙원으로 불리는 하와이 주(제도) 최고급 콘도를 사들이고 있다. 적게는 30억원부터 200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비치하우스도 서슴없이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IT 솔루션 인공지능 바이오 제약 등 신사업으로 벌어들인 자산으로 미국인들도 가장 가고싶어한다는 휴양지인 하와이의 고급 주택을 쓸어담고 있는 것이다.

초고액 자산가나 기업인들이 하와이 콘도를 선택한 이유는 이렇다.

한남 이태원 청담 유엔빌리지 등 국내 고급 주택시장에서도 부동산 자산을 불릴 수 있는데다 고급 주거 스타일도 즐길 수 있지만, 부족한 게 있다. 글로벌 도시로 거듭난 서울은 빌딩숲으로 공기가 탁하고 코로나19 등 전염병에 취약해 맘 편히 살아가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하와이 콘도를 매집하는 큰손들은 하와이 주 오아후에서도 원주민들 정도에게만 알려진 외진 해변을 비롯해 마우이, 몰로카이섬 등 인적이 드문 오지 휴양지 주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와이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사태가 펜데믹(대유행)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천정부지로 오르던 하와이 주택 임대가격은 물론 콘도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며 국내 큰손들의 부동산 쇼핑 먹잇감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하와이 주 오아후 섬 내의 주택 매매 거래 건은 약 22% 감소한 반면, 콘도 매매 건수는 무려 50% 이상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호놀룰루 부동산 위원회(The Honolulu Board of Realtor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아후 섬의 콘도 거래량은 지난달 기준 약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 콘도 거래량이 520건 이었던 반면 올해 5월은 254건에 그쳤다. 그 가운데 약 100만 달러 이상의 고급 콘도의 거래량은 무려 85% 이상 급감했다.

이같이 가격이 폭락하자 현금을 쥐고 있던 국내 현금 부자들이 때를 놓치지 않고 콘도를 쓸어담고 있는 셈이다.

연예인들도 가세하고 있다. 배우 송중기가 가장 대표적이다. 한 매체에 따르면 송중기가 지난해 12월 228만 달러(약 27억 7000만원)에 달하는 하와이 고가의 콘도를 휴식 용도로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송중기는 하와이 호놀루루의 에이러 모아나 비치 지역의 콘도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러 모아나 비치는 와이키키 해변과 인접해있는 지역으로 고가의 콘도와 고급 빌딩들이 밀집해있는 지역이다.

송중기가 매입한 콘도는 2006년 완공된 40층 규모의 인텔리전트 빌딩 내에 위치해 있다. 송중기는 하와이 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보이는 고층을 매입했다. 빌딩은 철저한 보안과 사생활 보호로 유명해 송중기가 휴식처로 활용하기에 최상의 구조로 알려졌다. 소속사 하이스토리디앤씨 측은 “사생활이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도 배용준 박수진 부부가 신혼생활로, 핑클 출신의 이진이 결혼식 현장으로 하와이가 등장하는 등 유명인들의 하와이 사랑도 알려지고 있다.

고급 마케팅을 전문으로하는 럭셔리 홈갤러리 성기영 대표는 “벤츠나 BMW 등 외제차는 중고차인 경우 1000만원으로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 외제차를 탄다고 부자 소리를 들을 수 있는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반면 주택이나 콘도는 자산이 충분하지 않으면 절대 구입할 수 없다. 최근엔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청정지역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하와이도 그중 하나의 케이스가 되고 있다. 특히 인적이 드문 곳을 선호한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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