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관계없는 상한가···괴리율 918% 육박”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17일 일부 우선주가 기업 실적과 관련없이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 우선주를 대상으로 시세조종 및 부정거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날 삼성중공우는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국내 최장 상한가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중공우 주가는 지난 1일(5만4500원) 대비 무려 13배 넘게 뛰었다. 이날 상한가 종목 16개 중 우선주 종목은 두산2우B, 일양약품우, 남양유업우, 한화우, SK증권우 등 14개에 달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우를 비롯한 6월 우선주 주가 상승률 상위 20종목은 이달 들어 주가가 171%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 상승률(17%)의 열 배가 넘는 수준이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평균 주가괴리율은 918%로 적정 가치를 크게 웃돌았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중공우의 6월 주가 상승률은 1265%에 달했다. 일양약품우(255%), 두산퓨얼셀1우(223%), 한화우(187%), SK증권우(168%), KG동부제철우(149%), 한화솔루션우(139%), SK우(121%), JW중외제약우(112%) 등도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우선주 종목은 상장주식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 종목이 대부분이었다. 주가 상승률 상위 20개 우선주 종목의 평균 상장 주식수는 180만6790주, 평균 시가총액은 약 619억원에 불과했다. 유통량이 많지 않은 만큼 일부의 거래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송준상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증시 불안정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시세조종 및 부정거래 발생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송 위원장은 “특정 종목을 단기간에 집중 매수 후 고가매수호가를 반복 제출해 시세를 견인하거나 주식을 사전에 매집한 뒤 허위·과장성 풍문을 유포해 주가를 띄워 고점에서 매도하는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우선주 순환매’ ‘우선주 상승랠리’ 등을 언급하는 테마성 풍문에 휩쓸려 매수에 나서지 말 것을 당부했다. 우선주 대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제시하는 온라인 매체 게시글이나 문자 메시지는 부정거래로 유인할 목적이 크다는 지적이다.
유동성이 낮은 우선주의 경우 환금성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시 보통주의 기업실적 및 펀더멘털에 근거한 합리적 투자판단이 필요하다고 거래소는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우선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집중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불공정거래 행위가 포착될 경우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히 대처할 예정”이라며 “관련 불공정거래 의심 행위를 발견할 시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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