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2020 SK 확대경영회의’ 소집재무성과·사회적가치·신뢰 등 총체적 기업가치 제고 주문시장·투자자·고객 등과 소통할 CEO 역할 강조
최 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각 사 CEO들은 이 같은 기업가치 구성 요소를 활용해 시장, 투자자, 고객 등과 소통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가 키워야 할 기업가치는 단순히 재무성과, 배당정책 등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고객신뢰와 같은 사회적 가치 등을 모두 포괄하는 총체적 기업가치로 정의내린 것이다.
이날 열린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해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집중 토론했다.
최 회장이 경영진을 소집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말 계열사 CEO 화상회의를 통한 경영현안 점검회의를 가진 이후 3개월 만이다.
최 회장은 회의 내내 CEO 역할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SK는 밝혔다.
최 회장은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아 왔던 구조적 한계를 어쩔 수 없는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딥체인지(근본적 혁신)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CEO들은 이 같은 구조적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준비하고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또 “CEO들이 중장기 비전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거둔 경제적 성과를 시장에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신뢰를 얻어야 모두가 공감하는 스토리가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확대경영회의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감안해 최 회장과 CEO 등 최고 경영진들만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패널 토론에 참석하고 다른 사장단은 온라인으로 회의를 지켜봤다.
패널 토론에서 박정호·김준·이석희 사장 등 SK CEO들은 파이낸셜(금융) 스토리에 기반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경영전략과 실천방안을 모색했다.
최 회장도 이날 ‘파이낸셜 스토리와 CEO 역할’을 주제로 한 토론을 직접 주재했다.
에너지·화학 분야에서는 전통적 에너지 산업으로는 기업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친환경을 사업 모델로 삼아 기업가치를 혁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등 4차산업의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방안과 글로벌 선두기업과의 기술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 관계자는 “안정적 수익과 미래 성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SK그룹의 포트폴리오 운영 방향도 고민했다”며 “그룹 차원의 성장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SK 관계사들이 상호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했다”고 밝혔다.
그룹 내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전략 방향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SK는 반도체 소재 사업 회사인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은 물론 바이오·제약 부문의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SK팜테코 등의 사업 역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7월초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 외에도 SK팜테코, SK실트론, SK E&S 등의 후속 상장을 계획 중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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